황명강 지면 발표詩 29

계간 '시와 반시' 2009 여름호 발표-'황홀한 교전'외 1편

계간 '시와 반시' 2009 여름호 발표시 '황홀한 교전'외 1편 황홀한 교전 황명강 1, 저것은 웬 반란의 징조인가 베란다 하수구에 척 걸터앉은 유채 한 포기, 찬바람이 기습적으로 출몰하던 때였으므로 저러다 말겠지 하며 한 주일을 보냈다 겨울을 건너온 가죽코트의 시간이 걸어 나가는 동안, 창 저쪽은 벚..

다층 발간 '詩와 島'- 제 11회 전국계간문예지 제주 축제 사화집 발표시

다층 발간 '詩와 島'- 제 11회 전국계간문예지 제주 축제 사화집 발표시(2009년) 별을 훔친 죄 황명강 홍도, 방파제 끝에서 일어난 일을 차마 발설할 수 없네 해안 들썩이던 끔찍한 행렬, 붉은 입술의 카시오페이아 북 치는 작은곰 외할머니 신접살림 차렸을 북극성까지 얼마나 깊고 큰 손 있어 수억의 별..

경북문협/한국시인협회100주년'태산교악의 울림' 발표시 '가시에 대하여'

2009년 1월 -경북문협 한국시인협회 100주년기념'태산교악의 울림'에 발표한 시 가시에 대하여 황명강 전봇대 서있는 풍경은 서정적이다 뽑아야 한다고 쓴 어느 기고문의 유년에도 전봇대는 박혀있다 정치기자의 빳빳한 뒷모습처럼 가슬가슬 삭막함으로 읽히는 서정, 그러나 양복 윗도리 벗으면 오솔길..

2008년 10월 신라게이블에 2개월간 방송(경주시 홍보시)

2008년 10월, 11월 - 2개월간 신라케이블 방송(경주시 홍보시) 南川 황명강 흐르고 또 흘러도 결국은 제자리, 등허리 둥글어진 돌멩이들이 늙은 처용의 가솔처럼 둘러앉는다 등뼈로 길을 낸 반월성 터 나즈막이 내걸어둔 별빛 밟으며 그림자 한 둘 돌아가고 물소리와 물소리 사이 내달리는 단풍잎떼, 천년..

2008 여름호 '주변인과 시' 발표 '물금역 지나며' 외 1편

2008 계간 '주변인과 시' 여름호 발표 '물금역 지나며' 외 1편 물금역 지나며 황명강 기차가 물금역을 통과할 때 비가 내렸다 언젠가 젖은 종이컵에 매달리던 낯익은 눈동자가 창 안쪽 나를 들여다본다 손끝으로 더듬으면 물금물금, 내 얼굴 만지며 뛰어내리는 묵언들 새마을호는 물금역을 스치듯 지난..

서정시학 여름호에 발표 - 샤또마고 외 1편 (2008년 6월)

2008 계간 서정시학 발표시 '샤또마고'외 1편 샤또 마고* 황명강 홍등이 핀다 투명한 살갗에 담긴 바람의 피, 혀끝 휘어지는 겹음을 핥으며 붉은 씨앗들 타닥타닥 뛰어내린다 갓 깨어난 애벌레처럼 악령의 아메바처럼 수천 개 어둠 조각이 팽팽한 혈관을 흔든다 전생의 기억인 듯, 그녀 한 겹 두 겹 옷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