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층 발간 '詩와 島'- 제 11회 전국계간문예지 제주 축제 사화집 발표시(2009년)
별을 훔친 죄
황명강
홍도, 방파제 끝에서 일어난 일을
차마 발설할 수 없네
해안 들썩이던 끔찍한 행렬,
붉은 입술의 카시오페이아 북 치는 작은곰
외할머니 신접살림 차렸을 북극성까지
얼마나 깊고 큰 손 있어
수억의 별을 훔쳐낼 수 있었나
찬란한 적의로 세운 둥근 춤사위,
풍란꽃 자리마다 별이 피고
찢기고 용서하며 피어난 죽음 사랑
젖어서 날아오르지 못한 섬,
뿌리가 사슬인 그녀
껍질 벗는 파도 밟으며
피멍 든 멍게 *잎새주 씹으며
열손가락은 다시 별을 훔치고 있었지
새벽잠은 어둠이 데려가고
닻줄 같은 약속도 어둠이 가져가고
선량한 바람소리만 얼사화 둥둥
그 언제 수인(囚人) 벗을지 모를 이름 하나
출렁이는 비탈의 시간 견뎌야하네
*전남 지역에서 판매되는 소주 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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