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강 지면 발표詩 29

꽃집에서 (2004 근로문화예술제 은상 수상 작품)

꽃집에서 황명강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꽃집의 아침은 맛깔스럽다 문턱 넘어서기 바쁘게 엉덩이 흔들며 가시 돋힌 성깔 퍼내는 장미 간신히 눈인사 받아넘긴다 노란 목도리 풀어헤친 카라는 고개 돌려 후레지아 입술을 더듬고 있다 금 간 화분의 눈빛 굳이 외면하던 호접란도 찢겨진 날개 팔딱거린다 ..

2007 계간 '문학나무' 여름호 '낙지' '물의 옷' 발표

계간 문학나무 2007 여름호 낙지 황 명 강 생애 최초의 반성문을 쓴다 이 빠진 횟접시에 누워 빨판을 뒤집는다 두 개의 귀와 두 개의 눈이 끌어다 모은 길들 토막 난 채 구불텅거린다 봄 여름 가을 몽땅 가져다 준 이에게 쩡쩡 얼어붙은 겨울강을 내주었다고 쓴다 누군가에게 들켰을 얼룩들 몸 밖으로 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