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서정시학' 신인상 당선작 몽돌 외 4편 황명강 시인, 2005 계간'서정시학' 신인상 당선작 몽돌 외 4편 몽돌 황 명 강 어딘가로부터 떠나올 수 있었기에 그들은 바다를 얻었을 것이다 무어라 주절거리는 주전리 바닷가 몽돌 때마침 혼자 서성대던 슬리퍼 한 짝 감싸 안으며 토닥토닥 다독이고 있는 중이었다 이제부터 그녀는 더 이상 떠돌이가 .. 황명강 지면 발표詩 2008.03.26
꽃집에서 (2004 근로문화예술제 은상 수상 작품) 꽃집에서 황명강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꽃집의 아침은 맛깔스럽다 문턱 넘어서기 바쁘게 엉덩이 흔들며 가시 돋힌 성깔 퍼내는 장미 간신히 눈인사 받아넘긴다 노란 목도리 풀어헤친 카라는 고개 돌려 후레지아 입술을 더듬고 있다 금 간 화분의 눈빛 굳이 외면하던 호접란도 찢겨진 날개 팔딱거린다 .. 황명강 지면 발표詩 2008.02.13
2007 경주문화 - '남천2' 2007년 경주문화원 발간-'경주문화'에 발표 '남천,2' 南川,2 황명강 낮은 목소리 조금 더 낮추어도 틀린 말씀은 없느니, 하며 모나고 갈라터진 돌들조차 껴안을 듯 둘러앉은 모래내, 이슬도 조심스레 내려앉고 있었다 어둠 속이라 스쳐온 이름들 기억하지 못해도 돌아온 모두에게 그리움으로 남은 건 기다.. 황명강 지면 발표詩 2008.01.18
2007 '시애' 창간호 - 감나무 2007, '시애' 창간호-감나무 감나무 -월하 선생님 생가에서- 황명강 화려한 수식어 거두어들인 가을볕 매달고 감나무 한그루 서있었네 그 아래, 열장 스무 장 구겨진 원고지처럼 뒹구는 감잎사귀들, 가난한 풍경들에 절창의 문장 안겨주었을 노시인처럼 고추잠자리 꼬리에 찔린 바람도 흥얼흥얼 내려앉.. 황명강 지면 발표詩 2008.01.18
2007 사람의 문학 여름호 - 폭염 외 1편 사람의 문학 2007 여름호에 발표//폭염, 신선사에 젖다. 폭염 황명강 동대구역 광장, 발자국들 우르르 팝콘처럼 흩어진다 그늘 쪽 벤치, 땀 젖어 눅눅한 팝콘들이 장기알을 느릿느릿 굴릴 때 짓눌린 그늘 썰며 멀어져가는 사이렌소리 라일락꽃 흩날리던 늦봄부터 비닐봉지처럼 굴러다녔다는 여인, 장난.. 황명강 지면 발표詩 2008.01.18
2007 계간 서정시학 여름호 - '얼음공주'외 1편 계간 서정시학 여름호 얼음공주 외 1편 발표 얼음공주 황명강 격자무늬 창을 주저앉힌 방 기타줄에 갇힌 열사흘이 뱅어포처럼 굳어버렸어 오늘은 그녀 부드러운 혀와 음성을 손질하는 날이라 가늘고 높은 음을 골라야 하는데 비틀린 손가락이 자꾸만 코드를 헛짚고 있어 쌓이는 싸락눈처럼 흰 붕대가 .. 황명강 지면 발표詩 2008.01.18
2007 계간 '문학나무' 여름호 '낙지' '물의 옷' 발표 계간 문학나무 2007 여름호 낙지 황 명 강 생애 최초의 반성문을 쓴다 이 빠진 횟접시에 누워 빨판을 뒤집는다 두 개의 귀와 두 개의 눈이 끌어다 모은 길들 토막 난 채 구불텅거린다 봄 여름 가을 몽땅 가져다 준 이에게 쩡쩡 얼어붙은 겨울강을 내주었다고 쓴다 누군가에게 들켰을 얼룩들 몸 밖으로 베.. 황명강 지면 발표詩 2008.01.18
2007 '현대시학' 7월호 '일몰의 식탁'외 1편 2007 현대시학 7월호 일몰의 식탁 외 1편 발표 일몰의 식탁 황명강 내가 배추의 속살을 파먹고 배추가 내 허기를 파먹고 배추의 목젖에 내가 걸려들고 내 눈물샘에 배추가 못 박히고, 끔찍한 저녁 일곱 시 배추벌레가 배추잎에게 햇살이 어둠에게 사랑하는 몸 갉아먹으며 사는 세상의 모든 것들, 어스름 .. 황명강 지면 발표詩 2008.01.18
2007 '주변인과 시' 여름호 '동백의 시간'외 1편 2007년 여름호 '주변인과 시' 에 발표 '복사꽃지다' '동백의 시간' 동백의 시간 황 명 강 잎은 없고 꽃송이만 그렁그렁 매단 동백이 몸 기울여 강쪽을 바라보고 있다 꽃잎같은 쪽배 하나도 강심을 건드리듯 기울어 있다 사공은 기슭을 버리고 반대편으로 노를 저어가는 중, 畵家는 왜 강물을 붉은 색으로 .. 황명강 지면 발표詩 2008.01.18
2006 정신과 표현 12, 1월호 2006 정신과 표현 12,1월 호 발표 '빈 대바구니와 바람', ' 빈 대바구니와 바람 황 명 강 노란 목도리 걸친 바람이 빈 대바구니의 허리춤을 찌른다 통통 탱자알의 헤픈 수다로 백설기같은 하루 흔들어 볼 심산이다 어릴 적부터 허공을 키웠던 대바구니 몸의 절반은 허공이었던 그가 토실토실한 허공 한 바.. 황명강 지면 발표詩 2008.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