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작가회지 -안개의 집 외 1편 2006 겨울 '작가회지' 시 안개의 집 외 1편 안개의 집 황 명 강 열쇠가 단 하나밖에 없는 집 담장 기어오른 장미의 혓바닥도 녹여버린다는 그 집 한 여인이 다가서고 있었다 가까스로 풀려난 열쇠가 쇠비린내 털어내 듯 먼지처럼 들어서는 여인, 스르르 대문이 닫히고 뭉글거리던 안팎 꿈꾸듯 고요해졌다 .. 황명강 지면 발표詩 2008.01.18
2006 한국시협발간 '올해의 좋은시'-집짓기 2006 한국시인협회세미나 경주에서 개최. 행사 무대에서 낭송한 시로 한국시인협회 발간 '올해의 좋은 시'에 발표 집짓기 황명강 푸른 기왓장 몇 지붕에 얹고 그 위에 누웠다 오늘 한 일의 전부이다 마음 닿지 않아 허방인 서까래 쪽에는 어둠 한 폭 흘러내려 가장 아름다운 무늬인 듯 방울토마토같은 별.. 황명강 지면 발표詩 2008.01.18
2006 경주문학 38호 2006년 겨울 경주문학 38호 뿔 황 명 강 사슴 한 마리 영문도 모른 채 다리 떨면서 버티고 있다 기품 있는 생을 마감하려던 오른쪽 뿔이 흔들리는 왼쪽 뿔 건너다보며 비틀거렸다 아마존 정글 어슬렁거리다 태평양 건너 고비사막 내달려온 바람은 뿔에 닿기도 전에 허청허청 주저앉아버리고, 무언가를 기.. 황명강 지면 발표詩 2008.01.18
2006년 9월 경주시 회보 '가장 살기 좋은 경주' 초대시 '가장 살기좋은 경주' 2006년 9월호 초대시 신평리에서 황 명 강 호박꽃 속에 벌 두 마리 노란 꽃가루 당겨 덮고 안방인 듯 누워 도란거린다 오래된 장난기, 꽃의 입구를 봉하고 윙윙 돌리자 날개 다리 가슴 부딪는 소리 꽃가루처럼 스르르 눕는다 실신한 벌이 나를 가둔다 펑퍼짐한 그 안쪽 여섯 살 해당.. 황명강 지면 발표詩 2008.01.18
계간 '사람의 문학'2006년 '네 자매'외 1편 계간 '사람의 문학'통권 50호 발간 발표시 네자매 외 1편 돌멩이 2006년 7월 13일 송원문화쎈타에서 50호 발간 기념행사에서 발표시 낭송. 네 자매 황명강 제 잘난 맛에 사는 세상, 전봇대의 긴 팔이 내세울 것 없는 한나절을 휘젓고 있다 그 아래 깨어진 보도블록의 허풍을 뭉개며 민들레꽃 네 송이 천연덕.. 황명강 지면 발표詩 2008.01.18
비닐우의 外 1편 (2006년 서정시학 여름호 발표) 2006년 서정시학 여름호에 발표- '비닐우의', '못과 망치' 못과 망치 황 명 강 지나온 길 지워버리는 법 공구통 안에 쉬고 있는 그들은 알고 있다 한 토막씩 스쳐간 자막의 발자국들 다시 몸 덮쳐와 스멀거려도 수십 배 부풀린 목소리로 담금질 하다보면 백지처럼 모든 것 정지하는 순간이 온다 마지막 떨.. 황명강 지면 발표詩 2008.01.17
끌려가는 소 외 1편 (2006년 창작21 봄호 발표) 2006년 창작 21 봄호에 발표 - 끌려가는 소 外 1편 끌려가는 소 황 명 강 수면 위를 휘적휘적 나뭇잎 거침없이 건너고 있다 몸 일부 내어주고도 산경에든 버드나무의 못둑길을 농부가 소 한 마리 앞세우고 지나간다 황소는 일정한 보폭으로 뚜벅뚜벅, 못물은 절뚝거리는 농부의 그림자 천천히 따라가고 있.. 황명강 지면 발표詩 2008.01.17
별빛축제 낭송시 -앵두나무 앞에서- ['보현산 별빛과 시와의 만남'/낭송시] 앵두나무 앞에서 황명강 어둠 속 글썽이는 앵두를 보며 내가 알고있는 별들의 목소리 떠올린다 빗소리에 몸 떨며 돌아누운 허공을 향해 손 내젓는 앵두 그동안 참 많이 힘들었었나 보다 마음 뒤편에 매달고 있는 그림자도 떨고 있다 아무도 몰래 몸 바꾸고 싶었.. 황명강 지면 발표詩 2008.01.17
등단시 5편 '서정시학' 등단 작품 5편 몽돌 황 명 강 어딘가로부터 떠나올 수 있었기에 그들은 바다를 얻었을 것이다 무어라 주절거리는 주전리 바닷가 몽돌 때마침 혼자 서성대던 슬리퍼 한 짝 감싸 안으며 토닥토닥 다독이고 있는 중이었다 이제부터 그녀는 더 이상 떠돌이가 아니고 몽돌을 닮아갈 것이다 너그.. 황명강 지면 발표詩 2008.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