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강 지면 발표詩

별빛축제 낭송시 -앵두나무 앞에서-

선덕여왕연구자 황명강 2008. 1. 17. 01:20








      
      

      ['보현산 별빛과 시와의 만남'/낭송시]


      앵두나무 앞에서


      황명강


      어둠 속 글썽이는

      앵두를 보며

      내가 알고있는 별들의 목소리 떠올린다


      빗소리에 몸 떨며

      돌아누운 허공을 향해 손 내젓는 앵두

      그동안 참 많이 힘들었었나 보다

      마음 뒤편에 매달고 있는 그림자도

      떨고 있다


      아무도 몰래 몸 바꾸고 싶었을 거다

      눈감아도 휘감겨오는 길들까지

      되돌려주고 싶었을 거다


      앵두 한 알 깨물어 본다

      세상의 신맛 단맛 노래하던 별들

      가지째 휘청거리는 앵두나무 앞에서

      나는 한참을 울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