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 송경동 시인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송경동 스물여덟 어느 날 한 자칭 맑스주의자가 새로운 조직결성에 함께 하지 않겠냐고 찾아왔다 얘기 말엽에 그가 물었다 그런데 송동지는 어느 대학 출신이요? 웃으며 나는 고졸이며, 소년원 출신에 노동자 출신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순간 열정적이던 그의 두 눈동자 위로 .. 좋은 詩 모음 2008.07.16
혼자가는 먼 집 - 허수경 시인 혼자가는 먼 집 허수경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의 .. 좋은 詩 모음 2008.07.15
첫 - 김혜순 시인 (시집 '당신의 첫') 첫 김혜순 내가 세상에서 가장 질투하는 것, 당신의 첫.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질투하는 것, 그건 내가 모 르지. 당신의 잠든 얼굴 속에서 슬며시 스며 나오는 당신 의 첫. 당신이 여기 올 때 거기에서 가져온 것. 나는 당신의 첫을 끊어버리고 싶어. 나는 당신의 얼굴, 그 속의 무엇을 질투하지? 무엇이 .. 좋은 詩 모음 2008.07.15
호박 외 4편 - 김용락 시인 호박 -김용락 아침 출근길 아파트단지 담장에 호박 넝쿨이 맹렬한 기세로 앞을 향해 내닫고 있다 고양이 수염 같은 새순도 기세등등하다 처서 백로 다 지난 지 언제인데 속으로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한때는 저 호박 넝쿨에 대고도 무릎 꿇고 살지 않겠다는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의 상징을 노래한 .. 좋은 詩 모음 2008.06.20
자작나무 외 4편 -로버트 프로스트- 자작나무 로버트 프로스트 꼿꼿하고 검푸른 나무 줄기 사이로 자작나무가 좌우로 휘어져 있는 것을 보면 나는 어떤 아이가 그걸 흔들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흔들어서는 눈보라가 그렇게 하듯 나무들을 아주 휘어져 있게는 못한다 비가 온 뒤 개인 겨울 날 아침 나뭇가지에 얼음이 잔.. 좋은 詩 모음 2008.06.19
황금빛 모서리 외 2편 - 김중식 시인 황금빛 모서리 김중식 뼛속을 긁어낸 의지의 代價로 석양 무렵 황금빛 모서리를 갖는 새는 몸을 솟구칠 때마다 금부스러기를 지상에 떨어뜨린다 날개가 가자는 대로 먼 곳까지 갔다가 석양의 黑點에서 클로즈업으로 날아온 새가 기진맥진 빈 몸의 무게조차 가누지 못해도 아직 떠나지 않은 새의 彼岸.. 좋은 詩 모음 2008.06.19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 좋은 詩 모음 2008.06.18
이정록 시인 - 의자 외 의자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 좋은 詩 모음 2008.05.27
30) 사라진 손바닥 - 나희덕 시인 [한국현대시 100년 시인 100인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제30편] 사라진 손바닥 나희덕 처음엔 흰 연꽃 열어 보이더니 다음엔 빈 손바닥만 푸르게 흔들더니 그 다음엔 더운 연밥 한 그릇 들고 서 있더니 이제는 마른 손목마저 꺾인 채 거꾸로 처박히고 말았네 수많은 창(槍)을 가슴에 꽂고 연못은 거대한 폐.. 좋은 詩 모음 2008.05.05
29) 성탄제 - 김종길 시인 전체 인기뉴스 정치 인기뉴스 경제 인기뉴스 사회 인기뉴스 국제 인기뉴스 문화 인기뉴스 스포츠 인기뉴스 연예 인기뉴스 인기 포토 인기 동영상 · 다른 뉴스 섹션 구독하기 · 뉴스구독 도움말 보기 뉴스Plus -->[애송시 100편-제29편] 성탄제 - 김종길 [한국현대시 100년 시인 100인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좋은 詩 모음 2008.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