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한국시인협회세미나 경주에서 개최.
행사 무대에서 낭송한 시로 한국시인협회 발간 '올해의 좋은 시'에 발표
집짓기 황명강 푸른 기왓장 몇 지붕에 얹고 그 위에 누웠다 오늘 한 일의 전부이다 마음 닿지 않아 허방인 서까래 쪽에는 어둠 한 폭 흘러내려 가장 아름다운 무늬인 듯 방울토마토같은 별 다섯 개 열려있다 대롱대롱 매달린 별은 손 내밀면 잡힐 거리에서 첫키스처럼 반짝인다 누운 채 별을 따먹는 것이 행운일까 뒤척거리다 돌아눕는다 철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지어온 집 이제 겨우 지붕 덮고 있으니 박꽃은 언제 피우나 무지개 같던 그는 희끗희끗 해졌겠다 그러나 불붙은지 십분 만에 주저앉은 네거리 모델하우스 같은 여자는 부럽지 않다 바람의 허영기나 굴릴 짙은 화장은 더욱 그렇다 지글거리는 고통과 희망 버무려 오래 구운 벽돌 아버지처럼 뼈대 단단한 집이어야 백년은 거뜬히 버틸 것이다 오랜 친구인 망치와 톱이 일어선다 오늘밤은 잠들기 틀렸으니 세상 한 귀퉁이 뭉청 베어와 지붕을 여며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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