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정신과 표현 12,1월 호 발표 '빈 대바구니와 바람', '
빈 대바구니와 바람 황 명 강 노란 목도리 걸친 바람이 빈 대바구니의 허리춤을 찌른다 통통 탱자알의 헤픈 수다로 백설기같은 하루 흔들어 볼 심산이다 어릴 적부터 허공을 키웠던 대바구니 몸의 절반은 허공이었던 그가 토실토실한 허공 한 바구니를 보란 듯 퍼올린다 제 길이만큼만 나아가던 자벌레도 문득 걸음 멈춰 올려다보고 있다 언젠가 붉은 사과의 영혼 단단한 이빨로 물고 있던 대바구니 현재가 온전히 제 것일 수 있음은 빈 대바구니가 되었기 때문, 생각의 지느러미 마음껏 퍼덕일 수 있음도 끌어안아야 할 무엇이 없기 때문이다 묵상에 든 어깨 툭툭 건드려보다가 꼬리 내리면서 물러나고 마는 바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허공이 빈 대바구니에 뭉실뭉실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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