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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명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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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는 계절을 두고 우리는 어떤 것들을 떠올릴까. 단풍, 홍시, 허수아비, 깻단...등등. 그러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더 많은 것들이 가을을 건너고 있고 가을을 가을답게 밀면서 간다. 서울에서 경주공업중고등학교 동창회를 이끌고 있는 이호물산주식회사 대표 이병호 사장을 만났다. 기업인보다는 성직자, 예술가로 읽혀지는 외모에서 굳이 다른 것을 찾으려 애쓰진 않았다. 켜켜이 감춰진 가을산의 노래는 들리는 대로 느끼는 것이 최선이듯 이병호 회장께도 그렇게 함이 옳을 듯해서 였다.
먼저 이병호 회장이 운영하는 이호물산㈜에 대해 들어보기로 한다. 원단 및 패션 의류의 제조, 유통, 수출입과 전자제품 수출업체인 이호물산(주)의 역사는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일합작 회사의 한국 측 회사에 근무하던 이병호 회장은 일본을 자주 내왕하게 되었고 경제활동에 있어 무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제사정이 매우 어려운 시기였던 그 무렵은 봉제 붐을 일으킨 정부가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었다. 이러한 업무의 현장을 누비던 이병호 회장은 78년, 일본과의 무역거래를 겨냥한 오퍼상을 개업하게 된다.
경제 성장의 흐름과 함께 꾸준한 발전을 이어온 이호물산은 1984년 법인으로 전환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타 회사의 수출입 업무를 맡았던 초기와는 달리 직접 중남미 쪽으로 시도한 섬유수출이 성공을 거두면서 근래에 와서는 중국에서 의류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에 전자제품을 수출하는 파트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전언이다.
84년에 쓰던 전화기를 아직 보관하고 있다는 이병호 회장은 근면하고 검소할뿐더러 기업을 함에 있어서의 이념은 매우 소탈하다. 재미있고 신나는 회사, 혼자 생각하던 공상을 모아서 꿈을 만드는 회사라면 누구나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고객제일주의, 현장중심주의, 파트너쉽 존중주의, 지속적 차별적 요소개발을 실현하고 있는 이호산업(주)의 미래가 매우 밝다는 주위의 전언이 반가울 따름이다.
이병호 회장은 1946년 경주시 건천읍 율동 두대마을에서 태어났다. 율동초등학교, 신라중학교, 경주공업고등학교,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무역학과를 수료했다. 서울 신정동에 있는 ‘신정동 성당’에서 8천 여 신도의 평신도 회장을 맡고 있는 이회장은 사업과 봉사를 통해 우리 시대를 살고 있는 몫을 제대로 해내고 있음이 엿 보인다.
이병호 회장은 2007년 4월에 취임한 경주공업중고등학교 서울동창회 회장으로서의 신념도 대단하다. 1978년도에 조직돼 2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동창회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다방면으로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동문산악회를 조직했고 동문들의 대소사를 적극 챙긴다. 경주공업중고등학교 서울동창회 500여 회원 중에는 공직자, 사업가, 교수, 건축가, 예술인 등 훌륭한 분들이 많아서 경주의 자랑이라고 전해주신다.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는 삶, 화목한 가정을 우선에 두고 정도를 걸어온 삶을 그대로 보여주려는 듯, 부인 조용순씨와의 사이에 1남 4녀(은희, 은정, 은진, 재민, 준택씨)를 둔 화목한 가장인 이병호 회장. 사랑하는 고향 경주 또한 화합된 모습을 기대한다는 말을 힘주어 남기며 자리를 떴다.
황명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