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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작사가 정귀문 선생 (배호의 '마지막 잎새',조미미 '바다가 육지라)

선덕여왕연구자 황명강 2008. 12. 27. 00:01

 

경주에서 태어나 경주에 살고 있는 작사가 정귀문 선생

배호의 '마지막 잎새',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 등 1천여 곡 작사


 


‘마지막 잎새’, ‘바다가 육지라면’을 비롯한 수많은 히트곡들을 포함해 1천여 곡을 세상에 선물한 향토 작사가 정귀문 선생을 찾았다.

선생은 1941년 경주시 현곡면 하구3리 출생인 선생은 태어나 지금껏 고향을 지키며, 그곳에 흐르는 구름, 떨어지는 나뭇잎, 잊혀져가는 이름들을 엮어 노랫말을 써왔다.

 

“직업을 말해야 할 일이 있으면 나는 항상 농업이라고 합니다. 청년기엔 시를 습작했고 당시의 ‘여원’지에 시를 투고한 적도 있었습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취미로 써왔는데, 작사가란 명칭으로 살게 되었네요. 내년이면 음악계에 데뷔한지 40년이 됩니다.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지요. 하지만 처음의 그 마음처럼 지금도 아무런 욕심이 없습니다.”라며 웃으시는 정귀문 선생.

 

선생의 꾸밈없는 생활과 아마추어 정신이 우리 가요계에 영원히 기록될 노래들을 탄생시켰는지 모른다. 올해 3월 개교한 화랑중학교(현곡면 소재) 교가를 작사했고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 박용수, 유은정이 진행하는 포항 mbc "싱송생송 전화노래방" 심사를 맡고 있는 선생은 여전히 요지부동의 프로다.

 

작사와 아울러 지역의 후배양성에 관심을 기울이는 선생을 두고 주변에서는 의리와 원칙을 지키는 선비로 일컫고 있다. 의와 예에 뿌리를 둔 참 경주인이며 정과 한의 정서를 우리 모두의 마음에 그려 넣은 예인 정귀문 선생.

경주시 현곡면 남사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소공원의 ‘마지막 잎새’(배호 노래) 노래비(2003년 건립) 앞에 앉아 물결처럼 출렁이며 흘러간 시간들을 되짚으셨다.

 

선생은 1968년 KBS 방송가요에 ‘숲 속의 외딴집’을, TBC 신가요 박람회에 ‘그림’을 발표했고 ‘만추’로 세광출판사 추천작가로 데뷔하게 된다. 1981년에는 MBC 81, 국제가요제에 ‘사랑의 길’로 입상 했으며 그동안의 공으로 1998년 제 12회 한국가요 창작인 공로 대상 수상, 이듬해인 1999년에는 제 6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을 수상했다.

 

무심코 스쳐 지나친 이들이 많았을 외진 곳. 경주시 현곡면 남사저수지의 ‘마지막 잎새’ 노래비는 찬바람을 맞으며 “그 시절 푸르던 잎 어느덧 낙엽 지고/ 달빛만 싸늘히 허전한 가지/ 바람도 살며시 비켜가건만/ 그 얼마나 참았던 사무친 상처 길래/ 흐느끼며 떨어지는 마지막 잎새”를 구성지게 부르고 있었다.

 

선생의 대표곡으로는 ‘바다가 육지라면(조미미 노래)’, ‘마지막 잎새(배호 노래)’, ‘먼훗날(김미성 노래)’, ‘동네방네 뜬소문(봉은주 노래)’, ‘먼여로(이미자, 문주란 노래)’, 안개낀 터미날(최안순 노래), ‘잘가거라 엔젤호(이수미 노래)’ 등으로 1천여 곡을 발표했다.

 

어려웠던 시절, 감포 앞바다에서 썼다는 ‘바다가 육지라면’ 노래비 건립이 선생의 데뷔 40주년을 앞두고 추진 중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그러나 정귀문 선생은 그런 일보다는 선생의 노랫말로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일이 가장 행복하다고 하신다. 가족으로는 동갑인 부인 임문조 여사와 1남 2녀가 있다.

 

 <경주시 현곡면에 거주하고 있는 작사가 정귀문 선생>2008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