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출향인 포커스 (주)조양 손영식 회장 ●
|
2008년 10월 06일(월) 15:06 [경주신문사]  |
|
잘 익은 가을 햇살은 들판으로 숲으로만 내려서는 것이 아니다. 봄여름을 건너와 풍성한 결실을 맞고 있는 이 계절엔 사람들의 마음에도 여문 햇살이 출렁인다.
|

|
|
↑↑ |
ⓒ 경주신문 |
| 마음이 풍요로워지면 걸음걸이와 몸짓이 여유롭고 길을 가다가 스치는 낯선 사람에게도 한번쯤 미소를 보내게 된다.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시대엔 어떤 무엇보다도 사람들 속에서 피어나는 값진 마음이 가장 아름답다. 언제 보아도 기쁨을 선물하는 반짝이는 사과향이나 황금들판 같은 마음이면 더욱 그러하다. 아름다운 사람, 가을을 환하게 물들이는 그런 사람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만났다. 겉치레가 없는 잘 정돈된 사무실 분위기에서 소박한 경주인의 감성을 느끼게 하는 경주사람. (주)조양 손영식 회장이 그분이다.
책꽂이에는 경제학, 문학서적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이 꽂혀 있었고 손님에게 정중히 차를 권하는 모습에서 경영의 중심에 있는 기업가라기보다는 깊은 내공을 지닌 선비같은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손 회장의 골프 실력이 각종 친선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프로에 가깝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터라 외적인 부분도 매우 왕성함이 입증된다.
손영식 회장은 1940년 경주시 산내면 감산리에서 출생했다. 12대 입향조께서 이곳에 터를 잡은 이래 현재까지 300여 호가 살고 있다. 문중의 회장인 손 회장의 조상에 대한 마음이 남다른 까닭에 선현들의 산소는잘 보존되고 있으며 10월 묘사 때는 100여명의 자손들이 자리를 함께 해 조상의 은덕을 기린다고 한다. 한때 교직에 몸을 담았던 손 회장은 1978년 교편생활을 정리하고 기업가로서의 길을 선택한다.
조양화학공업(주)를 설립해 꾸준히 성장시켜왔으며 현재는 인천항에 전용부두를 소유하고 있을 만큼 중견기업으로의 확고한 자리를 굳혔다. (주)조양, (주)조양그린, (주)한국 이엔피 등은 업계에서 성실한 회사로 인정받고 있고 기세를 몰아 시대를 앞질러가는 여러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는 소식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주)조양은 ISO 14001 인증을 받은 환경업체로서 서해안 선박 폐기물을 처리한다. 1987년 환경부장관으로부터 환경오염방지 우수업체 표창을 받았고 1995년 상공부장관이 수여하는 500만불 수출달성 표창을 받았다. 2006년에는 재정경제부장관의 성실납세자 표창을, 연세대학교에서 수여하는 환경기술부문 최고경영대상을 수상했다.
손 회장이 고향을 떠나 성공한 사업가로서 이와 같은 소식만으로도 충분히 자랑스럽다. 그러나 손 회장은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40여년의 역사를 기록하는 재경경주향우회에서 선후배 간의 정을 공고히 나누어 왔으며 향우회장학금 모금에도 매우 적극적이라는 전언이 있다. 특히 언행일치와 너그러운 마음으로 존경을 받아온 손 회장은 지난 4월, 3천60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총동창회(AMP)의 제9대 회장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君主德義深黃河(군주덕의심황하) 榮譽月桂庭前植(영예월계정전식) 大志能成一心協(대지능성일심협) 朝陽物華進洲洋(조양물화진주양)
위의 한시는 손 회장이 직접 지은 글로서 사무실 왼쪽 벽에 걸려 있다. 시의 1행 첫자인 군(君)자와 끝의 하(河)자는 손영식 회장 선친의 함자이고 2행 첫 자와 끝 자 영식(榮 植)은 손회장의 이름이며 3행 첫자와 끝자 대협(大 協)은 장남의 이름, 4행 첫자와 둘째자의 조양(朝 陽)은 회사의 상호라는 설명이다. 선친을 군주로 칭해 생존 시 다하지 못한 효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으며 덕과 의가 깊었던 선친을 황하로 표현해 존경의 마음을 담았다.
자신은 긍정적인 사고로 노력해 성공을 이루어 국가와 가문에 월계관을 안긴다는 각오로 임하며 장남인 (주)조양 사장에게는 사업가에게는 행운이 없으니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협력해야 함을 전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고객 제일, 생산증대, 기술혁신’이라는 회사의 사훈처럼 최고의 품질로 오대양 육대주로 뻗어나간다는 뜻으로 마무리 되는 시 한편. 오늘이 있기까지 손영식 회장의 신념과 철학을 대신하며 오늘도 묵묵히 (주)조양을 지키고 있다. |
|
황명강기자 violetdy@naver.com “새 감각 바른 언론” - Copyrights ⓒ경주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경주신문사 기사목록 | 기사제공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