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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북구 태전1동 동장 윤현옥 - 2005년

선덕여왕연구자 황명강 2008. 3. 7. 19:57

 

대구광역시 북구 태전1동 동장 윤현옥

 

 

 

 



어제는 대한이라 날씨가 무척이나 추웠는데 도로변 군데군데 가로수 가지치기가 한창이었다. 가지가 잘려나간 나무는 그야말로 겨울의 이미지를 더욱 쓸쓸하게 그려내는데 한몫을 더해준다. 뭉툭한 가지 끝에서 새순이 돋고 잎이 펼쳐질 때, 겨울을 견뎌온 나목을 떠올리며 우리는 감동하게 되는 것이다.

 

 

아름다운 꽃, 짙은 녹음이 나무의 전부가 아님을 연륜이 쌓이면서 알게 되었는데, 그리하여 이제는 가지가 잘려나간 나목을 안쓰럽게 바라보지만은 않게 되었다. 대구시 북구 태전1동 윤현옥동장을 만났을 때의 첫마디는 “특별히 잘 한 일도 없고 공직생활을 천직이라 생각하며 묵묵히 걸어왔을 뿐이다”였다. 겸손의 말일수도 있겠지만 인생의 가장 정답은 바로 그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가지를 잘린 나무처럼 묵묵히 외길만을 걷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대구에서 몇 안되는 여성 동장인 윤현옥씨는 외모에서부터 진실됨이 느껴진다. 자신을 꾸밀 주도 모르고 있는 대로 보여준다는 것은 반대로 자신에 대해 엄격하다는
해석을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윤동장은 1959년 포항에서 태어났으며 성장기의 전부를 경주에서 보내고 경주인으로 성장한다. 선덕여중과 경주여고를 졸업하고 1978년 대구시 북구 산격3동 동사무소를 초임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올해로 27년째. 업무에 충실함을 물론이려니와 시간을 쪼개어 대구대학교를 졸업했다.

 


대구시 북구청 주민자치과, 정보통상과장을 거쳐 2004년 7월 태전 1동 동장으로 부임하면서 27,000여 동민들은 한발 더 가까워진 유대관계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편안히 교환하게 되었다고 환영한다. 동장의 첫째 임무는 동민들의 생활 깊숙한 곳까지 살펴 행정에 반영하는 일이다. 동네 실정을 잘 알고 있는 구의원과의 교류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으며 직원들 간의 화합에도 큰 비중을 둔다고 했다.

 

 

주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정신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화합이 첫째라는 것이다. 구청이나 시청과는 달리 동사무소의 업무는 회사로 치면 생산직 현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그런 정신으로 업무에 임하는 날들이 여성으로서 힘이 들 때도 있지만 같은 공무원으로 서구청에 근무 중인 부군 최진욱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전한다.



선덕여중 시절 배구를 하면서 성격이 많이 변했다고는 해도 윤현옥동장은 외모와는 달리 매우 정적인 성향을 지닌 듯했다. 얼마 전부터 사군자를 배우는 것이 취미생활의 전부이며 분에 넘치는 행운은 바란 적도 없고 많은 동민들을 만날 수 있는 현재의 생활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이는 말은 “동에서는 당연히 주민들의 편의와 복지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주민들도 가만히 앉아서 무엇이든 주문만 할 일이 아니고 스스로 참여하는 의식이 필요하다”는 안타까움을 전했다. 자녀로는 희훈, 희웅 2남을 두고 있으며 일을 하는 엄마였기에 늘 모자람이 많았는데도 잘 자라주어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한다.

 

 

남은 공직생활은 더욱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윤현옥동장. 천년고도에서 꿈을 키우고 예절을 몸에 익힌 것은 아무리 돌아봐도 행복한 일이고 살아가면서 윤활유역할이 되고 있다며 경주를 사랑함에는 누구에게도 뒤지고 싶지 않단다. 이제는 날마다 새로운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시대에 맞추어 많은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