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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세무서 납세자보호담당관 이상홍 / 2004

선덕여왕연구자 황명강 2008. 1. 29. 00:01

 


동대구세무서 납세자보호담당관 이상홍

 

 

 

 


잘 익은 봄날, 만물이 기대어 와도 불평 없이 끌어안아주는 햇볕이 아직 쌀쌀한 꽃샘추위 속에서는 그리워진다. 꽃은 마음껏 향기를 내뿜게 하고 수양버들도 한겨울 묻어두었던 속마음을 세상위에 척척 펼쳐놓게 하는 넉넉하고도 환한 볕. 살아있는 모든 것에는 그 색깔과 성향이 있듯이 사람에게도 저마다 다가오는 느낌이 있다.

 

많은 부를 누리며 살아가는 사람, 세속의 높은 지위에 있는 저명인사들이라고 해서 모두 세상의 빛이 되지는 않는다. 걸어온 낱낱의 순간들이 모여 마주선 이에게는 숨길 수 없는 싸늘한 바람이거나 훈풍으로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대구의 ‘세우회’ 회장이자 동대구 세무서에서 납세자들의 억울함이나 권익을 보호하는 일로 나날이 바쁜 이상홍 납세자보호담당관. 그분을 알고 있는 이들은 오월의 햇볕과 다름없는 그 인품에 대해서 의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이상홍회장은 대구지방국세청산하 경주출신의 모임인 ‘세우회’(회원 65명)를 2년째 이끌어오고 있으며 선후배들의 중심에 서서 회원들의 발전이나 고향에 대한 사항이라면 앞장서서 해결하는 열정을 보여왔다. 1947년 울주군 농소에서 태어나 일곱 살에 경주시 노서동으로 이사, 황남초등학교와 경주중학교, 경주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반월성이나 미추왕릉을 놀이터로 유년을 보낸 이상홍회장에게는 언제 어느 곳에서나 경주는 작은 아픔까지 어루만져주는 애틋한 이름이었다고 회상한다.

 

부친의 지병으로 진학을 포기한 채 산으로 들어가 3개월 동안 모든 것을 잊고 공부한 결과 총무처에서 시행한 공무원시험에 합격하였고 지방 공무원을 거쳐 1986년 서울의 총무처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총무처 인사국, 감사관실, 소청심사위원회,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에서 근무할 당시 억울한 이들에게 힘이 되었던 일이 많았었는데 돌아보면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 있었던 한때였음을 전했다. 대외적으로는 서울의 고향모임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했었고 지금도 많은 후배들이 그분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20년 이상의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이 가까운 대구 쪽으로 이상홍회장이 전직을 희망한 이유는 노환이 드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함이었는데, 3년이 넘게 치매를 앓으시는 노모를 극진히 모셨지만 결국 떠나보내신 일을 안타까워 하셨다. 1996 동대구세무서 총무과장, 포항세무서 법인세 부가소득세 과장, 2,000년 북대구세무서 조사과장, 2004년부터 현제에 이르기까지 동대구세무서 납세자보호담당관으로 지역사회의 납세자들에게는 많은 힘이 되어주고 있다.

 

퇴임 후에는 고향쪽으로 내려가 봉사하는 마음으로 납세자의 권리 보호에 앞설 것이라는 이상홍회장. “혼자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부나 권력이나 그것이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더불어 웃음을 꽃피우는 마음자세로 살고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분을 만나면 따뜻한 햇살을 연상했던 것이었던가. 오는 19일 서울에서 열리는 ‘국세청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맹연습 중이라며 젊은 시절 열심히 일했던 서울의 거리를 달려보고 싶다고 하신다. 모든 운동을 좋아하는데 특히 테니스와 볼링은 프로에 속한다. 가는 곳마다 볼링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도 동대구세무서 볼링회 회장을 맡고 있다.

 

노환의 어머니를 위해 고생한 고마움을 꼭 전하고 싶다는 부인 한영남씨, 서울의 외국계열 회사에 근무 중인 장남 도건씨, 출가하여 예쁜 가정을 꾸린 정은씨, 더 이상 부러울 것 없는 단란한 가정과 욕심이 없어 늘 행복하다는 이상홍회장. 고향과 고향분들을 향해 더욱 따뜻한 볕이 되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