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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라대학교 정홍섭총장

선덕여왕연구자 황명강 2008. 1. 22. 00:45
 

부산 신라대학교 정홍섭총장

 

 

 

 

 


산 하나가 모두 캠퍼스라고 해야 옳을까. 아름다운 경관 속에 자리한 부산의 신라대학교를 찾았다. 흰 대리석건물 2층에 위치한 총장실을 다녀나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을 준비 못한 것은 행운이었다. 비 사이로 언뜻 보이는 나무들이 웃고 있었고 마른 풀잎에 맺힌 빗방울이 웃고 있었다. 누군가와의 빛나는 만남. 그것들을 바라보는 마음의 상쾌함은 우울한 하늘의 낯빛까지 바꿔놓아 버린 것이었다.


지난해 10월 7일 직선으로 당선되어 신라대학교를 이끌어가고 있는 정홍섭총장은 자랑스럽게도 경주가 낳은 인물이다. 미래의 꿈은 대학교총장이 아니었고 진실로 존경받는 중학교 선생님이었다던 정홍섭총장이 현재의 모습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 측면으로 느낄 수 있었다.

 

세련되면서도 딱딱하지 않고 적극적이지만 부담스럽지 않으려면 얼마나 많이 스스로를 갈고 닦아야 했을까. 정홍섭총장은 1947년 경주시 황남동에서 태어났다. 황남초등학교, 경주중학교, 대구상업고등학교,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했으며 부산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방법전공 교육학 석사, 부산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고등교육은 엄두도 낼 수 없었던 집안사정을 탓하지 않고 고향을 떠나 대구에서 숙식을 혼자 해결하면서도 학업의 열정을 놓지 않았다.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 했던 꿈은 일과 학업을 병행해야하는 어려운 여건마저 굴복시켰던 것이다.

 

정홍섭총장은 그 당시 기적에 가까운 좋은 성적으로 경북대학교에 합격했다고 전해진다. 1974년 부산내성중학교는 총장께서 꿈을 실현시키고자 부단히 노력했던 초임지였고 부산전자공고 교사를 1980년으로 마무리하면서 인간성을 우선시 하려했던 교육의 현실적인 한계를 안고 우리나라의 교육방법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다.


1985년 3월 신라대학교(당시 부산여대) 교육학과 교수로 출발한 이래 교무처장, 사범대학학장, 교육대학원장을 지냈으며 2004년 압도적인 지지로 신라대학교 총장으로 선출되었다.

 

신라대학교는 사범대학과 예능계열이 우수한 학교지만 정홍섭총장이 부임하면서부터 IT, 디자인, 동북아사업, 사회복지계열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한다. 먼 미래를 내다보며 중국이나 동북아국가의 우수한 학생들을 공부시켜서 돌려보낸다는 것.

 

현재 신라대학교에는 중국유학생이 350여명이나 와 있으며 중국에 교환학생을 내보내는 등 한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중국공략을 하고 있는 학교로 문교부에서 인정을 받았다. 자신의 현재 위치가 어디이든 그것은 스스로 만들어 낸 결과인 것이고 보면 정홍섭총장이 재학생들에게 원하는 일이란 학생의 본분을 다하라는 것. 도서관에 자리가 없을 정도의 면학 분위기를 만들어 지방대학의 한계를 무너뜨리고 현실적으로 취업이 잘 되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1C의 특성은 학벌보다 능력과 성취중심의 정보화 사회임을 강조하시면서 말이다.

한편 정홍섭총장은 1993년부터 2003년 사이 부산 MBC-TV “지금은 시민시대” MBC-R "지방시대 부산" "부산전망대" 등에서 프로그램 진행을 맡기도 했고 부산지역 사회 민주화운동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음이 알려져있다. ‘부산참여자치 시민연대’를 1991년 결성하여 10년 이상 집행원장과 공동대표를, 2002년부터 1년간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교육사회분과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그 이외에도 여러 측면에서 자신의 영달보다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 봉사하는 인물로 부산지역에서는 유명하다. 그러나 정홍섭총장은 고향이야기에 접어들면서 순수한 소년으로 돌아간다. 살아가면서 가장 인간애를 느끼는 고향 사람들, 자신을 이끌어온 기본바탕은 고향이라며 경주인임을 늘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했다.

 

오늘까지 내조를 아끼지 않은 부인 최근영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었는데 장남 진형씨는 캐나다 캘거리대학에서 박사과정(동양철학)을 , 차남 기승씨는 카이스트 박사과정(산업공학)에 있다. 우연의 일치지만 신라인으로서 신라대학총장이 되었으니 더욱 최선을 다하리라고 하신 정홍섭총장께 행운을 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