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환경시설공단 신천하수사업소 박준용소장
신천대로를 빠져나와 무태교를 건너자 11만평에 달하는 신천하수사업소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대구광역시 서변동에 위치한 신천하수사업소에서는 일일 68만톤의 오폐수를 처리할 시설을 갖추고 2급수에 해당되는 맑은 물을 대구의 젖줄인 금호강과 신천으로 흘려보내고 있는데 외형적으로도 그 규모는 대단했다. 신천하수사업소 산하에는 신천, 지산, 안심하수처리장과 음식물병합처리장을 두고 있다.
예상과는 달리 입구에서부터 감나무와 모과나무에 탐스럽게 매달린 열매들하며 푸르고 보드라운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 멋진 공원을 연상시키는 신천하수사업소는 환경분야에 오래 근무해온 박준용소장이 지휘하고 있었다. 넓은 시설을 일일이 돌며 직접 소개하고 물의 중요성을 쉬지 않고 역설하는 박준용소장은 1946년 경주시 감포읍 노동리에서 태어났다.
양북초등학교와 동지중학교, 경주고등학교, 경일대학교, 영남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71년 대구시청을 초임으로 공직생활을 시작, 환경기초시설(하수처리장, 소각장)에 대한 관심과 병행하여 많은 연구를 하였고 하수처리장과 소각장을 시설할 때마다 적극 참여했다. 박준용소장은 대구시종합건설본부기계과장, 대구시폐기물시설담당관 등을 거쳐 2003년 서기관으로 승진하면서 현재의 신천하수사업소 소장으로 부임했다. 특히 2003년에는 그동안의 공적을 인정받아 녹조근정훈장을 수여받은 일은 늦었지만 축하할 일이다.
산업의 발전과 늘어나는 인구로 인해 자연이 무차별 훼손되고 있고 이미 적신호는 울리고 있다.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는 것이 환경보호일진대 우리의 불감증은 여전하다. 9월 7일과 14일 대구 mbc방송국에서는 되살아난 대구 신천의 생태계를 집중 조명하여 방영한다.
대구시 하수전량을 질소와 인을 처리하는 ‘고도처리시설’을 갖춰 정화하여 방류하기 시작한 이후로 금호강이나 신천에는 물고기가 서식하고 철새가 날아들게 되었다. 또한 하수처리수를 물이 없었던 신천에 공급하기 위해 상동교까지 9.1km를 지하에 관을 묻어서 압송하여 물을 흘려보낸다고 한다. 그리하여 대구시민들은 신천 변 곳곳에 솟아오르는 분수를 즐기고 낚시를 하게 되었다.
아울러 서울시를 비롯한 타 시에서는 이러한 공법을 견학 오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하는데 동남아시아와 중국은 물론이고 독일에서 까지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전국최대규모의 음식물처리장(하루 200톤)을 둘러보고 나니 난데없는 대형 축구장과 테니스장, 족구장이 눈에 들어왔다.
하수처리장이라는 선입견을 지우기 위하여 조성된 잔디밭, 연산홍이 피어나는 사월에는 시민들을 위한 ‘연산홍축제’를 계획하고 있다는 박준용소장. 어느 조직에서나 ‘화목’이 최우선임을 강조하신다. 건강하고 화목하면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2004년 환경부주관 운영실태평가에서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고 2004년 행정자치부주관 전국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등급을 획득했다.
환경 분야에 관심을 기울여온 오랜 공직생활동안 시설의 설계에서 공사감독, 운영까지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는 박준용소장, 가족으로는 부인 문순옥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었다. 장남 재호씨는 고려대학교 법대를 졸업 LG CNS법무지원팀에서 근무하며 장녀 연경씨는 경대사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우주공학박사인 남편을 따라 유성에서 대덕전자기계고 교사로 재직 중이라고 한다. 멈출 수 없다는 박준용소장의 환경사랑에 존경을 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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