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울산우체국장 이원호
태화강변의 대나무숲은 울산행버스에 오르기도 전에 온통 마음을 휘젓고 들어와 길을 내기 시작했다. 짙푸르게 굽이치던 대숲은 누구에게나 눈요기만으로도 다시 만나고 싶은 곳일 텐데 무더위를 어떻게 견디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울산에 들릴 때마다 눈에 띄게 달라져가는 태화강엔 비가 내렸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이 맑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대나무길 아래에는 도라지꽃의 행렬도 언뜻언뜻 보였다. 강을 가꾸는 이들이 많이도 고민하고 정성을 들이고 있음이 찡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어렵지 않게 찾은 울산우체국은 울산시 중구 학성동에 자리 잡고 있었다. 우체국이라기보다는 운치있는 예술 공간으로 느껴질 만큼 멋진 건물의 3층에 이원호우체국장의 집무실이 있었다. 벽면에는 정보통신부 주요시책과 각 지역별 우체국의 업무현황이 걸려있어 우체국장이 한눈에 관내 우체국의 현황을 읽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울산우체국의 이원호국장은 울산의 중구, 북구, 동구, 울주군 일부까지를 관할하고 있어 넓은 시야를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주요 업무는 물론이거니와 300여명이나 되는 산하 직원들의 작은 어려움까지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책임의식 때문일 것이다.
서기관으로 현재 울산우체국장을 맡고 있는 이원호국장은 1949년 경주시 내남면 박달에서 태어나 건천읍 금척에서 성장하게 되었다고 한다. 모량초등학교, 문화중학교, 문화고등학교를 졸업, 동아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올해로 공직생활 37년째를 맞고 있다는 이원호국장은 1968년 호계우체국을 초임으로 부산, 경남, 울산지역의 우체국을 두루 거쳤다고 한다. 부산체신청 감사관으로 근무하던 중 2005년 1월 울산우체국장으로 부임하게 되었다.
단 한 번도 자신이 걸어온 길에 회의를 가져본 적 없이 처음의 마음가짐으로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이원호국장. 고객을 맞이할 때는 항상 명찰을 달고 복장을 단정히 하여 맑은 표정일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한다는데 그래서인지 창구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았고 스치는 동료들끼리도 꼭 눈인사를 하며 지나쳐갔다.
이원호국장은 여러 명이 자리를 할 때는 남의 이야기를 듣는 쪽이라고 한다. 조용한 성품으로 보이지만 내면의 강인함이 오늘을 있게 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남의 소리를 경청하여 생각의 깊이를 더하는 자세는 생각대로 쉽지는 않을텐데 말이다.
고향에는 친척과 친구들이 있어 가끔 들리며 문화고등학교부산동창회 고문, 부산 라경회 회원으로 고향과는 늘 가까이 있으려고 노력하는 이원호국장. 개발의 여론에 밀려 천년 고도인 경주가 잘못된 발전을 할까봐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이복순씨와의 사이에 2녀 1남을 두었는데 출가한 장녀 정은씨는 부산진여상 국어교사로 재직 중이고 차녀 경민씨도 예쁜 가정을 꾸렸다. 장남 창주씨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늘 가지런함을 추구하는 이원호우체국장의 가내 평온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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