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양북 향우회 대종회 정연걸 회장
햇살 좋은날 도시를 빠져나갈 행운이 찾아와서 호젓한 시골길을 한번쯤 달릴 때가 있다. 마당 한쪽에 앉아 깨를 털거나 빨랫줄에 늙은 호박을 썰어 널고 있는 풍경을 대하고 나면 잊혀지지 않는 명화처럼 며칠동안 머릿속에 그 그림이 떠오른다. 가을은 한 가지라도 더 거두어 들였다가 집 떠나있는 자식들에게 나누어주고 싶은 모든 어머니들의 마음이 바빠지는 계절이다.
아무리 힘들고 쫓기는 일상일지라도 어머니 계신 고향으로 마음이 모아지는 것은 물이 흘러가는 순리와 같은 것이리라.
거대한 도시 대구 안에서 고향이라는 품을 두고 모여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알뜰한 정을 나누고 있는 양북면 일대의 출향인 모임인 대종회. 그 대종회의 회장을 맡아 탄탄한 역사를 엮어나가고 있는 정연걸사장을 만났다.
만나는 이들에게 무엇이든 내어줄 것 같은 환한 모습의 정회장은 1944년 경주시 양북면 지저동에서 태어났다. 양북중학교를 졸업한 후 대구로 올라와 학업을 마쳤으며 영남대학교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처음 사회생활을 의류업계와 맺은 인연으로 하여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의류사업을 하고 있다. 대구시 북구 노원동 팔달시장과 하나백화점을 끼고 형성된 거대한 상권안에 100여평이 넘는 의류매장이 있다. 정 연걸사장 소유의 이 매장은 누구나 한번쯤 들려보았을 '명동의류타운'이다.
전국 어디에서나 중저가의 상품으로 알뜰한 주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명동의류타운'의 시조가 정사장님이었다. 한때는 각 도시에 많은 매장을 열어 운영하기도 했었고 동성로 상가 번영회에도 많은 공을 세웠다고 한다.
대구 동성로에서 의류업을 할 무렵 상인들의 복지와 영업의 활성화를 위해 번영회신문도 출간하고 번영회회장을 맡아 수 년 동안 애를 썼다고 한다.
지금은 대구의 대표적인 축제로 발전한 동성로축제도 정사장님이 처음 기획하여서 힘들게 추진했었던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하니 대구상인연합회 회원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리라.
또한 문화체육부에 인가를 받기 위해 수 차례 서울을 오르내려 '달성문화 선양회'를 축제화 시킨것도 그분의 큰 공노라 하겠다.
개인적인 사업도 한창 바빴을 시점에 공적인 일에도 열성이었던 점으로 미루어보면 더불어 살아가려는 넓은 심성을 알고도 남음이 있다.
독실하게 기독교를 믿는 집안으로, 경주 여중고를 나온 부인 김 외선씨와 교회 내외에서 많은 봉사활동을 하며 가정적으로 무척 다복하다는 주위의 평이다.
결혼한 장녀 희정씨는 의사부부이고 차녀 유진씨, 장남 성한씨 3남매가 정사장님의 자랑이기도 하다.
누구의 삶에도 어려움은 따르게 마련이지만 아름다운 마무리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어머니의 손마디마다 에는 굳은살이 박혀있어도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 그 손을 그리워한다. 넓고 큰 마음을 가진 정 연걸 회장님으로 하여 대종회가 더 큰 목소리로 울리고 언제까지나 그 맥이 이어갈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 정 연걸회장님 개인적으로도 늘 행운이 함께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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