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봉산악회를 찾아서
틈만 나면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왜 산을 찾느냐고 묻는다면 그 누군가는 대뜸 되물어올 것이다. 당신은 이유가 있어 사랑을 하느냐고?
마음이 향해있는 곳으로 눈길이 따라가듯이 산이 열어놓은 가슴이 무한하여 그들은 산을 찾는 것 아닐까. 대구의 경주중고총동창회 회원으로 결성된 수봉산악회의 움직임이 수상쩍다기에, 대구 수봉산악회 한규천회장을 찾게 되었다. 더불어 풀숲 속의 옹달샘이나 산새가 흘리고 간 울음까지 끌어안고 묵묵한 산과 다름없는 한규천회장의 삶도 곁들여 듣는 행운을 가졌다.
대구 수봉산악회는 경주본부산악회, 부산, 서울에 이어 동년 5월 4일 발기대회겸 첫 등반을 실행했는데 대구의 상징인 팔공산 동봉에 올라 앞으로의 순항을 염원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불과 몇 개월만에 회원의 수가 32명으로 늘어났으며 한규천회장의 바램대로 100명의 회원은 무난할 것 같았다.
부인들에게는 준회원의 자격을 부여해 함께 산행을 할 수 있다니 각 가정의 화목에도 일조를 하게되는 것이다.
수봉산악회를 위하여 애쓰고 있는 회원의 명단을 소개하면 회장 한규천, 부회장 서동렬, 등반대장 함재일, 총무 김종석 이상이다. 매월 첫째주 일요일에 등반을 하고 있으며 이미 그 횟수가 8회에 달했다고 한다.
산을 오르면 모든 시름을 잊고 자연에 동화된다는 한규천회장. 자연에 순화된 맑은 정신으로 마음을 가꾸어야 몸도 건강해진다는 내용이었다. 산행이 거듭될수록 선후배간에 벽이 트이고 정이 깊어졌음을 느낀다며 수봉산악회가 대구동창회의 윤활유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램을 강조했다.
대구 수봉산악회 한규천회장은 1948년 경주시 노동동에서 출생, 계림초등, 경주중고를 졸업한 경주토박이이다. 대구에 살면서도 남천이나 반월성에 앉아서 바라보던 남산에 걸린 보름달을 잊지 못하는 경주사람. 둥근 능과 둥근 달을 사랑하는 경주인을 만나면 왜 그리도 반가운 걸까. 서울 중앙대학교 재학시절부터 산을 타기 시작했다는 한회장은 그래서인지 산처럼 늘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현재 (주)동양공업 대구사업소 소장으로 있으며 가정용 정미기를 각처의 농협을 통해 보급하고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대구 경주중고총동창회 사무국장을 6년이나 맡아 대소사를 전담하였으며 감사에 이어 지금은 부회장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한때 한국화장품 재직 시에는 사내의 산악회를 결성해 100여명을 이끌고 10년 이상 등반을 했다고 하니 늘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걸어왔음을 보여주는 일례이다.
또 하나 한규천회장을 만나 놀랐던 것은 많은 이들이 꺼려하는 헌혈을 35회 이상을 하여 '등록 헌혈 회원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30회 이상의 헌혈을 하면 주어지는 '헌혈 은장'도 받았다. 산을 자주 오르다보니 만약에 누군가 다치게 되는 응급상황시에 필요할 것 같아서 헌혈을 하게 되었는데, 예상대로 건강에 무리가 따르는 일은 전혀 없다고 한다.
한회장을 만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잘살고 있다는 것이 일정하게 다듬어진 필드에서 골프채나 휘두르는 일로 착각하며 시간을 죽이는 일만은 아닐 것이라는. 꽃의 향기가 모두 다르듯이 만나는 분들마다 새로운 감동을 느끼게 되는데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며칠 전 학창시절 때 서클활동을 하던 '무영탑'(순수봉사서클)의 40주년 행사로 모교를 다녀왔다는 한규천회장은 당시 반월성, 안압지등의 고적지에 조기청소와 쓰레기통을 설치했던 작은 일들이 애향심을 쥐고있는 둣 하다고도 했다.
경주에 태어났기에 정서적인 충족감을 누리고 있음에 감사한다며 앞으로 대구 수봉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고향의 산하를 누벼볼 계획도 세우고 있다. 아낌없는 내조를 하는 부인 한국호씨와 장성한 2남이 함께 하는 한규천회장의 길에 행운이, 대구 경주중고총동창회 수봉산악회가 무한히 발전하길 기원합니다.
'GBN경북방송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정호 경상북도 건설도시국장 / 2003 (0) | 2008.01.20 |
---|---|
대구아양초등학교 서영일교장 / 2003 (0) | 2008.01.20 |
부산 건천초등학교동창회 이홍식회장 2005 (0) | 2008.01.20 |
부산 문화중고등학교 동창회 이일우회장 / 2005 (0) | 2008.01.20 |
대구광역시 수성구 의회 최정이 사무국장 / 2004년 (0) | 2008.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