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합동 관세사무소' 대표관세사 김상호
긴 여운을 흘리는 뱃고동소리가 교차로에 멈추어 선 자동차들을 낯설지 않게 쓰다듬고 있었다. 다른 도시에 살던 이들이 느끼기에는 참으로 생소하겠지만 부산이 국제적인 항구 도시임을 실감나게 하는 멋진 풍경이었다.
같은 조건에서의 가로수 중에서도 더 무성한 잎사귀를 자랑하는 나무가 있듯이 출향인 김상호관세사께서 대표로 있는 '합동 관세사무소'는 부산항을 더욱 분주하게 만드는 기타의 여러 사무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전국에서 관세사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다는 이곳 부산에서 '한국관세사회 부산지회장'(회원 250명)을 1995년부터 4년 간 연임할 만큼 그 실력과 덕망을 인정받고 있는 김상호관세사께서는 업무 이외에도 관련업계에서 특별한 활동을 하고 있다.
경남, 부산 본부세관 '과세전적부심 심사위원 및 의의신청 심사위원'이며 관세청 '품목분류실무위원회 위원'으로 10년 간 활동하였고 그 결과 2003년부터는 '관세청 관세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수출입 과정에서 통관상의 불이익을 당한 업체를 대변해서 심사하는 역할인데 본인의 수입과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업체의 입장에 서서 최선을 다한다고 하신다. 어떤 일에 임해서든 굴하지 않고 책임을 다하는 그분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한 단면이라 하겠다.
김상호 관세사는 1939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4세 되던 해에 고모가 계시던 경주시 건천읍 모량2리로 부모님은 삶의 터를 옮기셨고 경주는 그분의 영원한 고향으로 자리잡는다. 모량초등학교, 경주중학교, 동아고등학교, 부산대학교 상과대학을 졸업하였으며 군 복무 후인 1964년 부산세관에 입사한다.
당시 관세 업무는 재무부 소속이었기 때문에 재무부에서 근무하였고 부산세관, 마산세관 등에서 주로 세무행정을 담당하였다. 관세청 세관수입과장으로 재직 중이던 1984년 드디어 새로운 설계를 하며 20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관세사 사무실을 열게 되었다.
관세사란 수출 수입 물품의 세관 통관에 따른 다양한 업무를 대행하는 일로서 그에 따른 전반적인 전문지식을 요한다. 공직생활의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와 그동안 쌓아온 신뢰로 많은 업체들이 김상호관세사를 찾게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고 주위 분들은 전했다. 주요 거래처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기업체들도 많이 있다. 고려제강, 한일합섬, (주)오뚜기식품, 한국겜브로 등등.
내면의 향기를 길러주고 유년의 추억을 간직하게 해준 경주, 옛 동무들이 그리워서 빛 바랜 졸업사진 한 장으로 모량초등학교 4회 동무들을 찾기 시작했다. 1996년, 김상호관세사께서 책자를 만들고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서로 소식조차 모르고 지냈던 동기 70여명이 한자리 모였다고 한다. 지금도 그 모임은 50명 이상이 해마다 참석하여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그리고 부산의 모량초등학교 동창회 회장을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역임했다. 초대 손진윤회장과 우병태총무가 힘겹게 터를 닦았다면 2,3,4대를 지낸 김상호회장은 실하게 집을 지었다고 함이 마땅하겠다. 모량초등학교 부산동창회는 대단한 단결력과 화합을 자랑하며 자주 가지 못하는 고향에 대한 사랑을 고향나들이 하는 마음으로 나누고 있다.
또한 김상호관세사는 경주중고등학교 부산동창회에도 정성을 다한다. 동창회 산하 수봉산우회 2,3대 회장을 지냈으며 오늘에 이르러서도 그 마음 변함 없이 선후배들과 산을 오르는 일은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씀하셨다. 따스한 햇살처럼 가정을 비춰온 부인 최평자씨와의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행복한 만년을 준비하고 있는 분.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성실하게 살고, 책임을 다하라"는 삶의 지표를 실천으로 보여주었다.
장녀 남형씨, 차녀 남희씨는 출가하여 단란한 가정을 일구었고 장남 종석씨는 서울의 최첨단 정보통신업체인 (주)코아뱅크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재직중이다.
천년 세월을 거쳐와도 그 향기를 잃지 않은 신라의 숨결같은 경주사랑 오래도록 간직하시길 빌며 행복한 만남이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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