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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처럼 살아가는 부산대학교 기계공학박사 백인환교수

선덕여왕연구자 황명강 2008. 1. 20. 18:54
 


山처럼 살아가는 부산대학교 기계공학박사 백인환교수

 

 

 

 

 

 



어둠에 잠겼다가도 여명과 함께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山. 산은 늘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듯하지만 그의 넓은 품안에서는 수많은 생명이 탄생하고 있고, 말없는 가운데 자연의 질서를 가르치고 있다.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산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수십 년을 산의 모습으로 살아온 부산대학교 백인환교수께서 사랑한 사람들과 그분이 찾았던 산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로 한다.

 



내년 2월 정년을 앞두고 있는 백인환교수는 젊음을 불살랐던 교단을 떠나면서도 그다지 큰 아쉬움은 없다고 하신다. 주어진 날들에 최선을 다하셨다는 의미로도 해석되지만 또 하나 다른 이유는 산이 있기 때문이라는데, 최근 부산지역에서 화재가 되고있는 책 '산을 오르며 생각하며'(수문출판사)를 퇴임을 앞두고 출간하셨다. 책제목에서 의미하는 바와 같이 그 내용은 단순한 산행의 기록이 아닌, 산을 오르며 생각하는 그분의 삶을 통해서 한 시대를 유추할 수 있게 했으며 우리가 지키고 살아가야 할 심상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의 수익금 전액을 사단법인 농아인협회에 헌납한다'는 내용의 헌납문을 책머리에 실었는데 무엇이든 베풀고 싶어하는 백인환교수의 사랑이 느껴진다. 짧게 소개하기에는 아쉬움이 커서 다음 기회를 기약하는 이유는, 누구나 꼭 읽어봄직한 내용인 까닭이다. 특히 제 3장 잊지 못할 산행기록, 제 6장 태백산맥 단독 구간종주기, 부록 편에 실려있는 1.백두대간 단독 구간종주 일지, 2.낙동정맥 단독 구간종주 일지, 3.낙남정맥 단독 구간종주 일지, 4.낙동강 분수령 일주구간 단독산행은 산을 자주 찾는 이들에게는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개인적으로 어릴 적 재미있게 읽었던 '로빈슨 크루소'만큼 감명 깊었음을 밝힌다.

 



세간의 존경을 한 몸에 받으며 살기란 끊임없는 자아성찰과 실천이 병행될 때 이루어지는 일이다. 부산에서 뿐만아니라 그분을 알고 있는 모든 이들이 입을 모아 따르는 백인환교수. 1940년 경주시 서면 도리에서 출생, 아화와 건천에서 자랐고 경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경북대 사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부산대에서 기계공학으로 전공을 바꾸었으며 1985년 한국해양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수여 받았다. 그 후 모교인 경주고등학교를 비롯하여 10여 년간 교직에 몸담았고 부산대학교 공대 교수로 30년. 일생을 후진 교육에 헌신해왔다.

 

 

 

그것도 모자라 그리 넉넉지 않은 형편인데도 불구하고 제자들을 위해 학교에 발전기금 1억원을 출연했다. 모교인 경주고등학교에도 수 차례 장학금을 낸 일이 전해지는데, 받은 만큼 돌려줄 수 없음이 늘 안타깝다고 하셨다. '산을 오르며 생각하며'를 통해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지는 않는지 한번쯤 점검 해보고 흙과 나무와 물처럼 뒤엉켜 살아가면 어떨지.

 

 


6형제 장남이며 장손으로서 어릴 적부터 어울려 살아감이 습관처럼 되어버린 백인환교수. 그 뒤에는 모든 어려움을 가리지 않고 내조해온 부인 한화자씨가 있다.
부산대학에 재학중인 귀한 막내 승주씨 위로는 출가한 딸들이 있으며, 가장 행복한 일은 아흔을 넘기신 어머니를 밤낮으로 뵐 수 있는 일이라고 하셨다.

 


백인환교수 하면 부산의 경주중고등학교 총동창회산하 수봉산우회를 빼놓고 지나치지는 못한다. 20년이 넘는 산 사랑을 경험으로 가까운 167동기 모임을 주선하여 산행을 시작한 일이 오늘의 부산 수봉산우회의 기초가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수봉산우회가 태동하였고 지금은 명예회장을 맡아 수봉산우회의 중심에 서있다.

 

 


다가올 정기 산행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지난 산행에 대한 기록을 담은 '수봉회보'를 손수 만들어 회원들에게 보내고 있으며, 산행이 있기 전 매월 월례회를 통해 충분히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함으로서 관광버스 2대에 달하는 회원들이 참가하고 있다. 스스로가 어디에 견줄 곳 없을 만큼 큰산이었음에도 산을 찾는 백인환교수님의 사랑, 고향 경주에도 많이 보내주실 것을 당부 드리며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