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공업고등학교 대구동창회 박 세기회장
하루종일 찌푸린 하늘과 간간이 날리는 빗줄기를 바라다보며 어디쯤에선가 비를 맞고 한 뼘은 자라났을 파릇한 새순의 웃음을 떠올려보았다. 하늘과 땅과 바람과 태양 그리고 비, 그냥 있는 것이고 저절로 오고 가는 것이라고 쉽게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것들이다.
대구광역시 범어동 건설빌딩 7층 대영 종합건설주식회사 박 세기회장을 찾아가는 마음은 설레고 있었다. 우리들 겉모습이 다르듯 누구에게나 숨겨진 각자의 아름다운 삶이 있을 것이므로.
포항시 신광면 효리동에서 태어난 박세기 회장은 어릴적에 경주시 안강으로 이사, 안강중학교와 경주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등 학창시절을 경주에서 보냈다. 그후 1963년 포항시 공채1기 공무원으로 단1명을 뽑는 토목직에 합격하였고 영일군청, 경주시농지계량조합, 농업기반공사를 거치면서 누구보다 모범이 되는 공직자로서의 면면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질문했더니 그야 사람들 만나는 것이라는 서슴치 않는 답변에서처럼 어떤 사람도 끌어안을 수 있는 넉넉함을 엿볼 수 있었다.
퇴직 후 (주)대영종합건설의 전무이사로 취임하여 근무하다가 결국 회사를 인수하기에 이른다. 그 당시에는 참으로 많은 일을 했었다며 웃으시는 박회장의 모습에서 세월의 무상함도 묻어 났다. 누구나 들어도 알 수 있는
포항하수종말처리장, 제2형산대교, 일산신도시구획정리35만평, 서울지하철, 제주시에서 애월간 도로 등 우리나라의 굵직한 토목공사가 그분의 손에서 이루어졌던 것이다. 1996년을 기점으로 회사를 정리하고 포항에 본사를 둔 (주)대영관광(주)미시갈호텔, 대영종합건설(주)를 설립하게 되었다.
현재 큰아들 정호씨가 호텔경영을 맡고 있으며 둘째아들 강혁씨는 젊은시절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공직에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취미라면 사람들을 좋아해서 그 속에서 희노애락을 찾고, 한때 교직생활을 했던 부인 김 윤생씨와 지난날을 회상하며 가끔 산을 오르는 것이 가장 큰 취미이자 행복이라며 웃으셨다.
재 대구 경주공고동창회 회장직을 맡아 선배와 후배를 하나로 뭉치는 구심점이 되고 있는 박 세기회장은 이제 자리를 후배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말씀을 잊지 않았다. 대구에 있는 크고 작은 경주공고동창회 모임에 참석하면서 느낀 점은 응집력이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선후배간에 서로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끝으로 누구에게나 귀감이 될 박회장 형제분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맏이인 박회장을 비롯해 4 형제 모두 사업을 하고 있고 모두들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둘째는 서울 송파구에 있는 박 세읍사장. 셋째 박 세춘사장은 서울에서 20개가 넘는 주유소와 기타 사업체를 포함한 세진그룹을 이끌고 있다. 막내 박 세복사장은 경주시 모아면의 일례주유소와 나원에 있는 유류저장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모두 자수성가하였고 특히 어느 형제가 어려운 일이 생기면 나머지 형제들이 힘을뭉쳐 항상 그 뜻을 이룰 수 있도록 했다고 하니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돈이면 무엇이든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채찍이 되는 이야기이다. 박회장 일가의 성공은 금전이 아닌 형제간의 우애가 이루어낸 성공이 아닐까 싶다. 다음에 지면이 허락된다면 좀 더 감동 깊은 내용을 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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