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눈꽃처럼 피워낸 사람
(대구 신 동욱씨)
오랜만에 대구 시가지를 하얗게 덮었던 눈의 흔적이 언뜻언뜻 남아있어서인지 행인들의
모습은 알몸으로 서 있는 가로수보다도 더욱 움츠린 모습이었다. 그러나 아름다운 사람을 찾아가는 발걸음에는 약간의 설레임까지 깃들여 길을 녹이고 있었다.
대구시 서구 평리동에 위치한 신동욱씨의 사무실은 가정집에 딸린 아담한 곳으로, 몇 대의 휠체어가 가지런히 놓여있었고 그분의 사회활동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감사패와 여러 가지 자료들이 놓여 있었다.
“신문에 날 만큼 한 일도 없는데...,”하며 맞아주는 모습에는 겸손한 삶이 배어있는 듯 느껴졌다.
신동욱씨는 1953년 경주시 모량 2리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내고 대구에서 평범하고도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17년전에 일어난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하여 인생의 대 전환을 맞게 된다.
어머니 배속에서 당한 사고의 충격으로 아들 길용은 생후 2개월 때 뇌수술로 1급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으며 절망과 아픔의 시간들을 건너왔다.
이제는 아픔을 함께하는 작은 사랑의 길을 지나 이 사회에서 아파하는 이들을 끌어안고 가는 신동욱씨.
1997년부터 생업을 포기하고 휠체어수리에 나서면서부터 신 동욱씨는 한 아들의 아버지가 아닌, 손과 발이 불편한 모든 장애인들의 아버지가 된 것이다,
휠체어가 너무 낡아 작동이 안 되는 경우나 휠체어가 없어 외출조차 못하는 경우, 또 휠체어가 있으나 몸에 맞지 않아서 또 다른 장애가 유발되는 경우 등등.. 그들의 부름이 있으면 시간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은 누구나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진실된 봉사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동욱씨의 행적을 살펴보면 1.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기증 및 기증 알선 2. 어려운 장애인가정 돕기 운동 전개 3.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연구 개발 4. 장애인 체육활동을 통한 재활의지 고취 5. 장애인과 청소년을 위한 복지활동 전개 등이다.
이러한 공로로 한국장애인 부모회로부터 장한 어버이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대구광역시 서구청 자랑스런 구민상, 사단법인 대구장애인재활협회 감사패, 사단법인 상록뇌성마비복지회 감사패 등을 수상했으며 수상할 때 받은 상금은 모두 휠체어를 구입, 기증해 왔다.
2002년 12월까지 2,500대의 휠체어를 수리했다고 하니 대구에 있는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한번쯤은 신동욱씨를 만났다고 할수 있다.
꽃피는 봄이 있으면 추운 겨울이 있듯이 우리들 삶은 늘 행복과 불행을 동반한다.
그러나 겨울에 피는 꽃이 더욱 아름다운 이유를 우리는 너무나 잘 알면서도 아픔 속에서 꽃 피우기를 두려워한다.
얼어붙은 이들의 가슴에 꽃을 피우는 신동욱씨께 박수를 보내며 그분이 우리 경주인 이라는 사실이 무척 자랑스럽다.
'GBN경북방송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척 건축사사무소 이천락 소장 2003년, 대구 (0) | 2008.01.20 |
---|---|
역사의 중심을 걸어 온 김규재 회장 2003년 (0) | 2008.01.20 |
경주스프링 최상문사장 (0) | 2008.01.20 |
경상북도 경제통상실장 주낙영 (0) | 2008.01.20 |
대구광역시 남부경찰서 이종석서장 / 2004년 (0) | 2008.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