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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척 건축사사무소 이천락 소장 2003년, 대구

선덕여왕연구자 황명강 2008. 1. 20. 17:40

금척 건축사사무소 이천락 소장






마음에서 잃어버린 빛깔을 숲이나 하늘에서 찾겠다고 산야를 헤메는 사람들을 우리는 자주 만나게 된다.
하늘이 아무리 푸르고 사르비아꽃이 새빨간 울음을 뚝뚝 흘리더라도 각자의 마음에 그 빛깔들이 탈색되고 없다면 어떤 아름다운 것들도 오래 머무르지 못할 것이다.

 


인위적으로 채색되지 않은 독특한 색깔을 내보이며 무너지는 시간 위에 다시 내일을 설계하며 나아가는 경주인이 있어 걸음을 재촉했다.
금척 건축사사무소 이 천락소장을 만나기 위해 사무실을 찾았더니 바쁜 업무를 미뤄놓고 반갑게 맞아주었다.
여름날에도 창문을 끌어 닫고 있는 요즘 세상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살아가는 그의 면면을 짧은 시간에도 엿볼 수 있었다.

 


이 소장은 1961년 경주시 외동읍 신계리에서 8남매 중 다섯째로 출생했다. 괘릉초등, 문화중, 경주공고를 졸업하고 무조건 대구로 향했다고 한다. 특별한 집안이 아니고서는 누구나 어렵게 살아가는 시대였기에 진학을 미룬 채 환경종합건축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낮에는 충실한 직장인이었고 밤이면 젊음이 요구하는 모든 것을 접어두고 공부에 열중했다. 그 결과 영남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우수하게 졸업했고 1995년 건축사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같은 해에 그동안 동 업종에서 쌓은 실력과 패기로 금척 건축사사무소를 열게 되었고 많은 일들을 하게 된다.
건축사라고 하면 일반적인 느낌으로 딱딱하게 받아들여지는데 이 천락소장을 만나면서 건축사도 예술가라는 생각을 확실히 하게 되었다. 건축물을 설계하고 감리하는 일 등이 지식만으로는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백지인 어린아이를 키워 나가듯 건축물도 혼을 불어넣고서만이 대지와 함께 호흡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라고 했다.

 


크고 작은 일을 맡아왔지만 기억에 남는 곳은 농업기술원 산하의 농업인회관, 대구 유천초등학교 등이 있다.
이 소장의 장점이라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주어진 일에 대해서 행복해 하며 최선을 다하는 자세라고 주위에서 전한다.

 


이 천락소장은 향우회에도 적극적이며 재 대구 경주공고 동창회산하 토함산 산악회의 총무를 맡고 있어 한 달에 한번씩 가는 산행을 꼼꼼히 챙기고 회원들간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정기 모임에 빠지지 않는 열성은 고향에 대한 애정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리라.
외동읍 신계리에 어머니 고 두연씨가 계시는 관계로 다른 형제들과 함께 자주 고향을 찾는다고 한다.


부인 정 영숙씨와의 사이에 동헌, 명정 남매를 두었는데, 얼마 전 김천에서 열린 여름시인학교에 가족을 동반해 참가할 정도로 예쁜 가정을 꾸리고 있다. 그 외에 몇 군데 봉사활동 모임에도 참석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려는 마음이 인상에서도 느껴지는 이 천락소장.  고향 경주는 늘 그런 분들을 지켜보며 행운을 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