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강 발표칼럼 및 산문

대구신문 문화춘추 - 웰빙시대

선덕여왕연구자 황명강 2008. 1. 20.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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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춘추> 웰빙시대

 

 

 

 황 명 강


잡지나 신문에서 뿐만 아니라 길을 걷다가도 자주 웰빙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된지가 꽤나 오래된다. 목욕탕이나 체육관, 식당, 심지어는 등산클럽의 명칭에도 웰빙은 무리 없이 쓰여지고 있다. 막연하게 받아들이며 그 물결에 휩싸여 흘러가다가 문득, 백과사전을 뒤적인 적이 있다.

웰빙(weel being)은 보보스족의 삶에서 발전하여 몸과 마음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풍요롭고 아름다운 인생을 영위하자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우리 역시 자연과 전통을 활용한다면 보보스족처럼 굳이 비싼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누구나 충분히 맛볼 수 있는 삶의 방식이다. 패스트푸드보다는 유기농 야채와 곡식으로 만들어진 신선한 건강식을 섭취하고 가벼운 생식을 즐기며 그 값으로는 향긋한 스파 마사지나 발마사지를 받는다는 사고방식이다. 모든 것을 초월해 웰빙의 삶은 규정된 스타일이라기보다는 몸과 정신이 모두 편안해질 수 있는 마음가짐이 제일 우선한다. 남보다 조금 느리더라도 한걸음씩 쉬어 가는 것에 진정한 가치를 두는 삶이라 할 수 있겠다.

먹거리가 풍성해지고 교통수단의 급격한 발달로 걷는 문화가 사라져 가는 시점에서 적절하게 불어온 웰빙바람. 현대인의 삶을 되짚어 보게 한 계기가 되었지만 부작용 또한 만만찮게 늘어나고 있다. 샐러리맨이 수백만원대의 운동 회원권을 끊어 카드대금 갚기에 허덕이는가 하면 건강식품의 남용은 사회의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서민들까지 웰빙의 대열에 서 있다는 것은 연명을 걱정하던 과거를 돌이켜본다면 즐거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시간을 내어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몸에 좋다는 음식을 모두 섭취한다고 해서 건강해진다는 보장은 없다. 마음이다. 누구와 여행을 가느냐에 따라 그 풍광이 달라 보이듯이 일상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더 크게 건강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여의치 못해서 라면 한 그릇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할 때도 진심으로 자신에게 봉양한다는 마음으로 먹을 것이며 혼자 하는 여행에서의 식사일지라도 특별히 자신을 위해서 차려진 밥상을 받는 자세이길 권해본다. 기분 좋은 에너지가 모자라는 영양을 채워줄 것이다.

 

특별히 수영장, 체육관을 들락거리지 않더라도 줄넘기나 가까운 학교에서의 걷기 등, 하루에 30분 정도 자신을 위해 투자한다는 극진한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그것이 진정한 웰빙의 삶이 아닐까 싶다. 존경하는 이나 부모님을 봉양하는 정신으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아끼고 사랑하였으면 한다.

 

 

 

  입력시간 : 2005-04-22 17:3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