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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예대학원장 시인 이근식선생님

선덕여왕연구자 황명강 2008. 1. 18. 15:29
2006 3월 마지막 주/ 경주 이근식선생님 인터뷰기사
 
 
 

향기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경주문예대학 원장 이근식 시인을 찾아서



봄볕이 서천의 잔잔한 물살을 조심스레 건너오던 화요일 오후. “아직은 따뜻한 것이 좋아.”하시며 찻잔을 기울이는 선생의 모습은 수식어 없는 한 편의 시였다.

선생의 말씀에는 고즈늑한 대숲 향기가 났다. 고희를 훨씬 넘기고도 저토록 아름다울 수 있음은 어떤 사물이든 마음대로 넘나들어 온 시인만의 특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1994년에 개설하여 올해로 13년 째, 경주문예대학을 운영해 온 이근식선생은

문예대학을 열게 된 취지를 이렇게 말했다. “정년퇴임을 하기까지 지역사회의 도움이 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사히 자식들을 길렀고 많은 제자를 두게 된 일은 행운이 아닌가. 이 사회로부터 받은 감사함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또한 처음으로 문학을 접했을 때의 고충을 덜어주고 문향의 고장인 경주에 양질의 독자를 양성함으로써 문학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자는 데 그 뜻이 있었다.”고.

 

이근식선생께서 운영해 온 경주문예대학은 당시 문학에 뜻을 두었던 문학도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며 경주문단의 바람을 예고했다.

문예대학출신으로 등단하여 문단활동을 하고 있는 문인은 무려 31명에 달하며 <소설>정순채씨. <시>이철현, 조계경, 김옥정, 김영자, 황영선, 김일용, 윤무숙, 조종래, 백점례, 김귀현, 최상환, 김기호, 구영숙, 이복순, 정해수, 김광희씨. <수필>권덕출, 장명희, 정옥자, 최우승, 최태호, 안병태, 이해옥, 김은애, 김형섭, 한순희, 최병환, 조 숙, 한기운, 장숙경, 변상달씨 등으로 전해진다.

 

2005년까지 19기, 300명의 회원이 수료했으며 20기 회원들의 입학을 앞두고 경주문예대학은 또 다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정민호선생과 김종섭선생이 합류하게 된 일이다.

경주시 성건동 유림회관 오후 7시. 매주 화요일(시와 수필을 쓰기 위한 이론과 텍스트 강의)과 수요일(문예대학 수료 후 습작지도)에 강의가 있었는데 앞으로는 화요 강의를 정민호선생과 김종섭선생이 맡았고 수요일은 이근식선생께서 계속 지도한다고 했다. 선생의 향기는 경주에 문학이 존재하는 한 그렇게 이어져 가리라.

 

이근식선생은 1928년 경주시 건천읍 금척에서 태어났으며 영남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 울산중고등학교 근화여자중학교에서 재임했다. 현대시학에 시 ‘모량부의 여울’외 5편의 시가 박목월선생 추천으로 등단. ‘비내리는 밤’외 다수의 시집이 출간되었고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장. 한국예총 경북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경주문예대학원장,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국제펜클럽본부 회원. 동해남부시동인회 회장, 한국예총 및 한국문인협회 경북지회 고문으로 한국예술문화상, 경북문화상, 경주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