靈과 肉을 함께 다스리는 사람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김성규박사
대구 영남의료원 마당에는 떨어져내린 목련 꽃잎이 흩날리고 있었다. 벚나무는 만개를 향해 발돋움 중이었고 뒤를 이어 라일락 송이들이 봉오리인 채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휠체어를 밀고 가는 사람이나 수액이 빠져 말라버린 나무처럼 힘없는 사람이나 어디론가 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가끔 병원을 찾다보면 목덜미가 서늘해질 때가 있는데 김성규박사를 만나고 돌아서는 길, 병원복도를 오가는 이들의 모습이 낯설지만은 않았다.
뉴스웨이가 선정한 2006 자랑스런 10대 명장의 영예를 안은 김성규박사는 의학물리연구와 암 환자치료에 기여도가 컸음을 크게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 35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사)한국의학물리학회를 이끌고 있다. 의학물 리가 방사선치료분야의 핵심 의학으로 입증되면서 1989년 제1회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창립된 (사)한국의학물리학회(www.ksmp.or.kr)는 해마다 연 2회 학술대회를 정기적으로 열어왔으며 각 학계, 병원, 산업체에서 의학물리 관련인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21세기는 암환자 치료와 노인병 치료 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는 김성규박사는 오는 9월 서울 코엑스에서 세계 석학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열릴 예정인 ‘세계의학물리 및 의공학회’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의학물리학회는 세계적으로 더욱 우뚝 서게 될 것이며 최첨단 방사선치료기법인 세기조절방사선치료 등에 대한 의료계와 일반인의 관심 또한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단에 서서 후학을 길러내는 동시에 날마다 암환자들을 진료하고 학회장으로서 대외적인 부분까지 챙겨야하는 김성규박사가 이러한 일 이상으로 열정을 쏟고 있는 분야가 또 있다면
그를 일컬어 초인이라 할 수밖에.... 김성규박사에게는 정명이라는 법명으로 살아가는 특별한 삶이 하나 더 있다. 김성규박사는 1955년 경주시 성동동에서 태어나 계림초등학교, 경주중고등학교, 영남대학교 물리학과, 동대학원 고체물리학과를 졸업하면서 고체물리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부터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의학물리, 대한방사선종양학회지 등의 국내학술지에 50여 편에 달하는 논문을 발표해왔다. 그런데 주요저서를 보면 도저히 근접하기 힘든 그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다. ‘불교적 깨달음과 과학적 깨달음’(1990), ‘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1991), ‘우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1992), ’우리말 금강경‘(1993), ’아인슈타인이 깨달은 윤회의 법칙‘(1995), ’마음은 보석‘(1997), ’화두‘(1999), ’불교속의 과학 과학속의 불교‘(2000), ’우리말 유마경‘(1995), 묘법연화경’(1998), ‘반야심경강의’(2000), ‘이것이 불교다’(1999), ‘과학이 남긴 이야기’(2003)등 13권에 달하는 책을 펴내고 현대불교의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불교집안에서 자라나 고교시절부터 깊숙이 접하게 된 불교는 그 후 김성규교수의 생에서 몸속에 흐르는 피처럼 일체로 자리잡는다. 가훈도 ‘무소유 무집착 무무명’ 이다.
인간의 한계에 대한 의문이 앞섰다. 식사는? 수면은? 물음에 대한 김성규박사의 답은 간단했다. “책을 집필하거나 일이 있을 때는 잠은 자지 않으면 된다. 하루에 두 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면서 몇 개월을 지낸 적이 많다.”라는 말을 들으며 게으름을 들키는 것이 부끄러워 말을 잇지 못했다. 김박사는 범인이 아닌 도의 길을 가고 있는 분임을 그제서야 알아차렸다. 김성규박사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면 다음카페 ‘백장선원’을 찾기 바란다. ‘백장선원’을 사이버 절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 카페를 개설한 취지를 “철이 들기 시작하고부터 이제까지 40년 동안 나의 뇌리에서 한번도 떠난 적 없는 화두는 불교중흥을 통한 인류평화였다. -중략- 1500년 동안 잠자던 불교를 백장선원을 통하여 잠에서 깨우고자 한다. 하여 21세기를 이끌어갈 새로운 수행 공동체를 백장선원을 통하여 건설하고자 한다. 미래를 꿈꾸고 걱정하는 불자들은 모이라. 여기 백장선원에서 새로운 불교를 열고자 한다. 이생의 이 원력으로 세세생생 부처님의 법꽃이 시도 때도 없이 피어나기를 기원하면서.”라고 썼다. 靈과 肉을 함께 다스리는 사람 김성규박사, 가족으로는 부인 이상숙씨와의 사이에 지훈, 지민을 두고 있다.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 317-1 영남대학교 의료원 서관 326호
방사선종양학 교수실
053-620-3373, 053-620-30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