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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성당 정홍규 주임신부

선덕여왕연구자 황명강 2008. 1. 18. 15:27
2006년 3월 마지막 주/ 경산성당 정홍규주임신부
 


환경운동으로 보내는 25시.
                       '경산성당 주임신부 정홍규'

 

 




경산성당을 찾아가는 날은 유난히 황사가 심했다. 보일 듯 말듯 엷은 미소를 짓던 목련 봉오리가 어찌할 바를 몰라 움츠리는 것이 자꾸만 눈에 띄었다. 중국이나 몽골 등에 있는 사막과 황토지대의 작은 모래나 황토가 떠다니다가 우리나라에까지 날아와 뒤덮이는 이맘때쯤이면 막연한 불안감이 고개를 쳐든다. 환경문제는 광범위하면서도 당면한 과제들의 심각성 탓인지 내심 불안하지만 미뤄두려는 경향이 짙다. 우리가 잠시 머뭇거리는 동안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인간을 사랑하듯 자연을 다독여온 분이 있다는 소식에 경산성당으로 향했다. 세상을 번거롭게 하지 않으면서도 오래도록 기억될 이름. 정홍규신부께서는 경주에서 태어났고 만신론과 불교, 대지에 대한 애틋한 추억으로부터 영성이 시작되었으며 환경운동과 환경신학을 접하게 된 계기가 되었음을 들려주었다.

경산성당 주임신부, (사)푸른평화 대표, BMW기술협회 회장, 오산자연학교 교장으로 하루 25시를 살고 있는 정홍규신부는 누구나 가까이 갈 수는 있지만 스스로는 쉽사리 되지 못할 높은 산으로 불리워진다. 산처럼 편안하고 산처럼 높고 산처럼 향기로운......
정홍규신부께서는 1954년 경주시 동천동에서 태어나 황성초등학교, 경주중고등학교, 카톨릭대학교, 카톨릭대학원을 졸업하고 로마대학과 미국의 버클리 연합신학대학으로 유학을 다녀왔다. 불교집안에서 자라나 가문의 대를 이어야 할 외아들로서 그 길을 걷기가 쉽지만은 않았지만 뜻을 꺾을 수는 없었다고 한다.

 

고등학교 1학년 무렵 영세를 받았으며 졸업과 함께 신학공부를 시작했다. 엄격한 기숙사 생활이 시작되었고 끊임없는 수련과 학업의 기간을 거쳐1981년 대구 내당성당 보좌신부로 세상과 다시 만난다. 혼란기의 시대였으므로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특별히 관심이 많았던 정홍규신부는 천주교대구교구 특수사목(청소년사목), 카톨릭청소년교육원 원장을 맡아 그들의 팔이 되고 귀가 되어주었다. 그러던 중 달서구 월배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한 1989년 무렵부터 정홍규신부는 한편으로 환경운동의 심각성을 재확인하게 된다. 당시 그 지역은 대단위의 아파트단지가 조성되고 있었으므로 도시화의 허와 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을 때였다. 1990년부터 우리 먹거리 살리기를 시작으로 출발한 한국형 환경운동은 정홍규신부께서 물려받은 사유재산을 몽땅 털어 (사)푸른평화를 세우면서 더욱 활기를 띠게 된다.

“21세기 인간의 영광은 지구의 황폐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인간의 굴레가 되어가는 시점에서 (사)푸른평화는 평화와 생명사상을 이념으로 하여 인간만이 아닌 모든 종을 포함하는 우주적 창조질서 보전에 목적을 두고 설립됐다. 이를 위하여 푸른평화(www.ecopeace.or.kr)는 지역사회 공동체 안에서 생협운동과 생활자치운동을 실천하고, 생태적인 삶을 추구함으로써 인간 위주의 문화적 자폐증을 극복하고 새로운 인간상을 창안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역설하는 정홍규신부. 영천시 화남면에 위치한 폐교를 수리하여 ‘푸른평화 오산자연학교’를 개교하였고 인간과 우주가 하나되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3년에는 푸른평화 생활협동조합 법인을 설립하여 전국에 유기농마켓을 열게 했으며 일명 똥구덩이의 부활"을 시도하려 했다. 이 기술을 B(박테리아)·M(미네랄)·W(물), BMW농법이라고 부르는데 돈분, 우분, 계분 등을 다시 정화시켜 활성수를 만들어 밭, 논, 축사, 음식쓰레기, 화분에 뿌리면 생물이 건강해지고 악취나 파리도 사라지게 된다고 한다. 좋은 박테리아를 통하여 나쁜 박테리아를 통제하는 기술이다. BMW 기술은 자연의 섭리를 과학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정홍규 신부가 일본의 농부로부터 배워 국내에 첫 도입한 후 현재 전국 21개 지역에 22개의 플랜트가 가동 중에 있으며 가까이에는 경주농업교육연수원에도 설치되어 있다니 관심을 가져볼 일이다. “깨달음이 중요한 시기에 돌입했다. 그 깨달음으로 갖가지 처해있는 문제들을 풀어야 할 것이다. 소유보다는 베풀어야 인생이 풍요로워짐을 자각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세상을 향해 보내는 정홍규신부의 메시지로 들려왔다. 그 향기가 황사바람을 밀어낼 날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