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강 지면 발표詩

2007 경주문화 - '남천2'

선덕여왕연구자 황명강 2008. 1. 18. 11:16
2007년 경주문화원 발간-'경주문화'에 발표 '남천,2'
 

 

 

 

 

南川,2


 

 

황명강

 

 


낮은 목소리 조금 더 낮추어도

틀린 말씀은 없느니, 하며


모나고 갈라터진 돌들조차

껴안을 듯 둘러앉은 모래내,

이슬도 조심스레 내려앉고 있었다


어둠 속이라

스쳐온 이름들 기억하지 못해도

돌아온 모두에게 그리움으로 남은 건


기다리는 마음으로 잡았던

부드러운 손길 탓이었을까


풀잎들의 긴 꿈을 위하여

숨죽인 바람, 다시 또

한 음절의 한숨을 삼킬 때


등꽃줄기보다 질기게 엉켰던

마음속으로


반월성 깨우던 낯익은 발자국소리

그때처럼 찰박찰박 돌아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