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2009년 12월 11일(금) 22:10 [경주신문]  |
|
변화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지만 경주와 함께한 인연 소중히 간직하겠다.
|

|
|
↑↑ 이재웅 경주시 부시장 집무실 |
ⓒ 경주신문 |
|
금오산에 노을이 곱다. 노을에 끌려 유심히 바라본 산정에는 나목들의 몸으로 부르는 노래가 흐르고 있다. 산의 겨울은 삭막하거나 쓸쓸하지 않다. 지난여름의 푸른 열정과 가을의 뜨거운 사랑을 딛고 건너왔으므로 알 수 없는 술렁임이 거기 있다. 천 년 전에도 그러하였고 현재도 가고 있는 길, 가없는 인연으로 하여 돌아오고 돌아가지만 우주 안에서 영원히 사라진 것 또한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2년이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경주사람을 사랑하고 경주 땅을 마음으로 밟으며 공무를 수행한 이재웅 경주시부시장을 만났다. 천 년 전의 바람을 기억하는 금오산처럼 우리는 그 발걸음을 기억할 것이며, 세계 속의 눈으로 경주를 바라보라던 따끔한 충고까지도 기억할 것이다. 역사문화도시인 경주, 산업도시인 구미와의 상호보완과 교류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재웅 부시장은 경주에서의 재임동안 특히, 경제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벽돌쌓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 2008년 1월에 부임하셔서 거의 2년 동안 경주의 행정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줄 알고 있습니다. 부시장님의 행보가 컸다는 느낌은 많은 시민들에 의해 이름이 불러지고 있음인데요. 오늘 인터뷰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경주의 현실에 대해 진단해보고자 함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먼저 경주의 비전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이부시장 :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경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합니다. 당연히 역사문화도시입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이미지 중에서 경주야말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시정의 방향도 그렇게 왔고 그렇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관광도시로서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유럽은 물론이거니와 중국,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광대한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있고 관광의 폭이 분산되고 있으므로, 월정교, 황룡사 복원 등의 속도가 빨라짐과 동시에 진정성 있는 복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바램입니다. 특히 경주의 비전이라면 앞으로 유치될 첨단 사업인 양성자가속기 단지와 그에 합류하는 산업들이 아닐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의 문화도시 교토도 수입의 60%가 산업에 의한 것이고 그러한 보완이 있어야 도시의 발전이 보장된다고 봅니다. 가장 우수한 두뇌들이 경주에 와서 일을 하고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타지로 나가지 않고 경주에 머물면서 가꾼다면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루어지지 않겠습니까. 경주시민들이 문화유적과 문화정신을 기리는 만큼 이젠 산업에도 끊임없는 관심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말씀을 듣다 보니 경주의 미래가 매우 밝다고 여겨집니다. 역사문화도시와 첨단산업도시의 상호 보완은 매우 바람직한 해법이라는 말씀 공감합니다. 부시장님은 그동안 경주에서 어떤 분들과의 교류에 비중을 두셨는지요. -
이부시장 : 어느 쪽에 비중을 둘 수 없는 자리가 제 입장입니다. 경주시민 모두와 교류하고 싶은 것이 욕심이지요. 부임 후 함께 일하는 임직원들과의 소통에 우선을 두었습니다. 기간에 관계없이 같은 공간에서 숨 쉬면서 일을 한다는 것은 한 둥지속의 가족이라는 생각, 공직을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습니다. 먼저 가족 간의 화합이 있고서야 업무가 진행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경주에 와서 그 다음 만난 분들이 경제인이었습니다. 상공인들과의 만남에서 경주의 기업여건과 기업가들의 자긍심 등을 진단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성공한 기업이 늘어날 때 경제적 상승효과로 문화가 꽃피우게 될 것이며, 현재의 아름다운 문화도 생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경주의 문화를 계승하고 그 문화를 살아가는 분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대부분 어려운 여건에서 힘들게 작업하는 분들이 많아 놀랐습니다. 미술, 음악, 문학 등등, 우리 정신문화의 맥을 잇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최선의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은 꼭 경주만의 문제는 아니겠지요. 소중한 우리의 자산이라고 여겨 지원하고 배려해야 할 것입니다. 지역을 위해 애쓰는 각 관변단체, 복지관련 단체, 경제인단체, 문화인단체 등 퇴근시간이 없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어느 자리에서나 반겨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

|
|
↑↑ 일본 나라현 지사와 명함 교환 |
ⓒ 경주신문 |
|
-연말이면 공직생활 40여년 퇴임을 맞으신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경주는 부시장님께 매우 특별한 곳으로 남게 될 듯합니다. 40여년! 돌아보면 아주 긴 시간인데요. 그동안 궁금했던 부시장님의 개인사와 공직생활 중에서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이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이부시장 : 저는 매우 평범합니다. 6.25 전쟁 발발 후인 1950년 7월, 고향인 구미시 선산읍 북산리에서 피난길에 오른 부모님은 영천 신령의 하천가에서 저를 낳으셨습니다.(웃음) 아버지는 관자 희자를 쓰셨고 어머니는 김천에서 시집온 이순화여사, 3남 중 둘째로 구미초등학교, 구미중학교, 대구농림고등학교, 상주산업대학교 행정학과, 영남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취득 등은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밤잠을 설쳐가며 공부했습니다. 공직생활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얻기도 하고 가르치기도 하는 입장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내세울 것이라곤 정직과 성실, 돌아보면 한 순간도 업무 외의 것을 돌아본 기억이 없습니다. 주변에서는 가끔 일중독증이 아니냐며 충고를 했지만 주어진 일이 매우 즐거웠고 그것을 수행하는 순간이 행복했습니다. 자식들에게는 성실하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교육을 대신한다고 여겼으며 처 정명숙과의 사이에 1남(우용, 은행재직), 1녀(선명, 중앙부처공무원)를 두었습니다. 고향인 구미에서는 저를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하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1968년 1월, 고등학교 교복(졸업전)을 입고 시작한 구미시 선산군 해평면사무소 직원에서 2008년 지방부이사관으로 승진해 경주시부시장에 부임하고 나니 저에게 그런 인사를 해주십니다. 직전 영천부시장 재임 시(2007년도 1년간)에는 영천시장 권한대행을 맡아 동분서주 했었던 기억, 기업 유치와 천연염색단지 등 시민들의 호응도와 제 열정이 합일돼 많은 결과를 창출했었습니다. 68년에 시작된 공직생활은 91년 지방행정사무관으로 승진해 99년까지 구미시에서 교육훈련과장, 문화공보담당관, 위생과장, 교통행정과장, 기획담당관, 총무과장 등의 주요보직을 거쳤으며 99년 지방서기관 승진과 동시에 구미시의회사무국장, 경제진흥국장, 경제통상국장, 행정지원국장을 지냈습니다. 2006년 7월 김관용 경상북도 도지사 취임과 동시에 경상북도 비서실장, 2007년 1월 영천시 부시장 취임, 2008년 1월 경주시 부시장 취임, 이렇게 말하니 5분도 걸리지 않는데, 40여년이 지나갔습니다. 한순간도 쉽게 놓치지 않으려 애섰고 최선을 다한 공직생활이었기에 아쉬움 보다는 보람으로 즐겁게 돌아보는 마음입니다.
-부시장님께 시대를 함께 하는 한 사람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분들로 인해 역사는 유유히 흘러간다고 봅니다. 퇴임 후에는 고향인 구미로 돌아가시는지, 아니면 어떠한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이부시장 : 퇴임 후라고 해서 일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 고향이 산업도시인 구미라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소비적이기 보다는 생산적인 삶을 경배합니다. 저를 원하는 곳이라면 달려갈 것입니다. 그곳이 카펫이 깔린 멋진 곳이 아니라 공장의 현장일지라도 제가 필요하다면 지금까지처럼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겠습니다. 인권이 동등하듯이 직업 역시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사람 속에서 사람의 향기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겠습니다.
-부시장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행운이 함께 하시길 빌며 새로운 출발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이부시장 :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
|
↑↑ 아이낳기 좋은 세상 경주시 운동본부 출범식 |
ⓒ 경주신문 |
|
인터뷰, 글 |
|
황명강 기자 violetdy@naver.com “” - Copyrights ⓒ경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경주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경주신문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