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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 감포중고등학교동창회 강용웅 회장

선덕여왕연구자 황명강 2008. 6. 12. 21:16
 

 

 

 재경 감포중고등학교동창회 강용웅 회장

 

 

 

 

 

 


가끔씩 창으로 스며드는 바람에 반백의 머리칼이 들썩였다. 어떤 현상이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듯 그것은 파도의 정수리를 연상케 했다. 서울의 번화가 역삼동 사무실은 비릿한 바다 내음이 책꽂이와 커피잔, PC 사이를 넘실거렸다.

 

마주 앉은 재경 감포중고등학교동창회 강용웅 회장의 말 속엔 미주구리와 오징어, 소라와 전복들이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듯 싱싱하게 쏟아져 나왔다. 감포 바다와 함께 자란 강용웅 회장에겐 경주라는 말만 들어도 출렁이는 파도와 그곳에서의 추억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어서 사무실은 한동안 바닷가와 다름없었다.

 

지난 1월 재경 감포중고등학교동창회장에 취임한 강용웅 회장은 서울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성공한 기업인으로, 1973년 서울시청 공무원으로 재직하기 위해 상경했으니 어언 35년을 훌쩍 넘은 서울사람이다. 하지만 세포 속에 각인된 고향을 잠시도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분으로 모두에게 기억되고 있다. 임원이 80여 명에 달하고 3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는 재경 감포중고등학교동창회의 중심에 강회장이 있으니 말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어머님의 손길을 찾아 고향에 자주 갔었는데 그 어머님의 부재로 요즘은 감포행이 좀 뜸해졌다며 쓸쓸히 웃으신다. 그러나 전답과 옛집은 그대로 남겨두어 마음 한 자락이 늘 오고간다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1949년 감포에서 태어난 강용웅 회장은 학업을 마친 후 상경해 서울시청 공무원으로 재직하던 중 사업을 시작한다. 스텐레스 파이프, 고장력 강판을 생산하는 회사 현대하이스코의 유통을 담당하는 회사 ‘옥토유통’을 설립했는데 사업 운이 좋아서였는지 첫해부터 많은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전국에서 판매 1,2위를 놓친 적이 없었다는 말씀에 특별한 전략이 있었느냐고 물었으나 “저는 별로 한 것이 없습니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했고 주위의 친구들이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라고 간단하게 대답하신다. 하지만 그 말 속에는 우직한 진실과 의리를 바탕으로 한 신용 있는 기업인임을 상대로 하여금 느끼게 했다.


현재 강용웅 회장의 사업체는 ‘옥토유통’과 장남 강정한씨가 대표이사인 ‘옥토철강’, 2001년 설립해 동생 강용기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우리나라 금형 제조업체 솔루션 공급 1위 업체인 옥토시스(주)가 있다.

 

앞만 보면서 달려 온 날들을 되돌아보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다는 강용웅 회장. 모자람이 있다고 자각하는 순간 그곳은 이미 채워져 있음일 터이니, 겸손의 덕으로 이루어 온 삶이 들여다보인다. 가족으로는 부인 전건예씨와의 사이에 장남 정한씨, 영국에서 일러스트 수업을 받고 돌아온 장녀 정아씨가 있다.

 

 

 

 

 

 

황명강 기자

 

 

 강용웅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