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인산시스템 대표 이준락
울산으로 향하는 길에 늘어선 가로수들이 유난히 눈길을 끌고 있었다. 언뜻언뜻 흰 눈을 밟고 서 있는 먼 산의 나목들도 맨몸으로 길손을 유혹하고 있었다. 겨울나무가 아름다운 것은 겉치레 없이, 나뭇가지 끝에 머무는 숨결까지 고스란히 내보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도 값 비싼 의상이나 형식적인 굴레를 벗고 자연인으로 돌아왔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가끔 느낄 때가 있다. 누구나 한번쯤 그런 삶을 원해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울산의 (주)인산시스템 이준락사장을 만났다. 성실한 직장인에서 건강을 잃어버리는 고통을 겪었고 수필가로서 거듭났으며 학성 이씨의 시조인 충숙공 이예 선생을 연구하는 일에 많은 열정을 쏟고 있다는 이준락사장. 새로 찾은 건강으로 세상이 온통 아름답고 행복하다며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었다. 이준락사장은 1946년 경주시 외동읍 말방리에서 태어나 입실초등학교, 외동중학교, 경주고등학교, 한양대학교 문리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당시 해외건설을 주로 하는 ‘경남기업’의 해외사업부를 맡고 있다가 1978년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근무하게 된다.
그러나 10, 26사태를 맞게 되었고 (주)태영인더스트리에 입사하여 울산으로 내려왔다. 22년간의 직장생활을 보내고 2004년 상무이사로 퇴임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건강을 잃어서였다.
그러나 인생의 길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것이어서 건강을 치유하는 동안 얻은 것들이 너무도 많았다고 한다. 오로지 일에 전념했던 젊은 날들에는 미치지 못했던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던 것. 시간적 여유가 생기다보니 글을 쓰게 되었고 울산기능대학 평생교육원 문창반에서 전문적인 수필을 공부하여 2005년 ‘문학공간’이라는 문예잡지에 수필가로 등단하게 되었다.
당선작으로는 ‘쑥 털털이의 추억’외 1편인데 심사평에서 “지적인 끊임없는 자기성찰을 통해 일상생활의 단면을 잘 형상화하고 있다. 주제를 이끌어내는 문장력이 돋보이는 역량 있는 수필가”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현재 울산광역시 남구 문화원 부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문화원에서 발간되는 ‘南區文化’에는 ‘조선전기 대일교섭 활동과 통신사의 역할’이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앞으로 글 쓰는 일을 삶의 일부로 여기며 살고 싶다는 이준락사장이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왔고 앞으로의 사명으로 여기고 있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학성 이씨의 시조 충숙공 이예선생에 관한 연구이다.
‘충숙공 이예선생 선양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준락사장은 문화관광부에서 발간하는 ‘이달의 문화인물’이라는 소책자 한 권을 내밀었다. 2005년 2월호였는데 역사 속에 묻혀있던 이예 선생을 만나게 되었다. 초선초기 통신사로서 대일외교활동을 가장 왕성하게 했던 분이며 중인 계급인 아전에서 출발하여 종2품인 동지중추원사의 벼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었다.
충숙공은 1373년에 출생하여 1445년에(세종 27년) 별세하였는데 세종대왕의 믿음이 깊었던 분으로 일본에서의 정치, 외교적 기능을 수행하는 한편 대장경 및 불경의 사급을 통한 불교문화와 인쇄문화의 전파, 일본식 자전물레방아 도입, 화폐의 광범위한 사용, 사탕수수의 재배와 보급, 화통 및 완구의 재료를 동철에서 무쇠로 변경, 외국 조선기술의 도입 등을 건의하여 생활문화의 변혁을 꾀하였다.
이준락사장은 묻혀있는 조상의 업적을 밝히는 것은 후손된 도리가 아니겠느냐며 국내의 석학들을 초빙하여 학술강연회를 열었고 ‘이예 공적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울산의 ‘석계서원’과 ‘용연서원’에서 전국 한시 백일장 대회를 개회하여 출품 작품은 해석을 담아 작품집으로 발간하였다.
‘ 이예와 한일문화교류’에 관한 국제학술대회에는 한국과 일본의 많은 학자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주)인산시스템을 2005년에 설립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이준락사장의 충숙공 이예선생을 향한 사업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외동읍을 고향으로 둔 이들의 모임인 ‘외경회’의 회장을 지냈고 경주중고등학교 울산동창회 고문인 이준락사장은 이 모두가 뿌리를 사랑하는 맥락에서 연유됨을 강조했다. 늘 긍정적인 사고로 생활한다는 이준락사장의 가족으로는 부인 최명순씨와의 사이에 장녀 은아씨와 장남 동현씨를 두고 있다. 민족의 명절인 설날을 맞아 가내의 평안을 기원드리며.
황명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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