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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중구 상인연합회 조재윤회장 (2005년 10월)

선덕여왕연구자 황명강 2008. 3. 17. 14:10

 

봉사하는 삶, 울산광역시 중구 상인연합회 조재윤회장

 

 

 

 

 

 



화가나 시인 작곡가등 예술가들이 선호하는 작품의 소재는 주로 자연이다. 갖은 욕망에 사로잡힌 인생살이를, 순응하는 나무나 흐르는 물 등을 통해 정화하고 위무 받으려는 심리는 물론이요 자연을 매개체로 하여 자신을 해체하며 그 일부로 살고자 하는 강렬한 욕구로 해석된다. 하여 인간의 의식주가 해결되고 나면 작게는 여흥을 나아가서는 문화를 목말라하는 이유도 여기에 기인한다고 여겨진다. 그

 

 

러나 진정한 예술인의 삶이 황폐할 수밖에 없는 시대이듯이 물은 가만히 흐르지 못하고 댐에 갇히기 일쑤이며 산속의 나무는 누군가의 이기심에 의해 뿌리째 뽑혀 도심으로 옮겨지고 있다. 화려한 외양에 눈이 멀고 끝없이 욕심을 쫓는 시대일수록 억새풀처럼 의지를 버리지 않고 일관된 삶을 살아가는 이가 있다면 한번쯤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울산광역시는 전국체전으로 축제의 분위기였다. 또한 중구 상가와 중앙아케이트에는 ‘제 5회 차 없는 거리 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었으며 상가를 끼고 있는 태화강변 둔치에서는 울산시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구민들이 함께한 노래자랑이 한창이었다. 이런 행사들을 꾸준히 주관해오며 봉사의 삶을 이어오고 있다는 조재윤중구상인연합회 회장을 그곳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몇 걸음 지날 때마다 인사를 걸어오는 상인들에게 일일이 정다운 말을 건네주는 조재윤회장은 울산 상권의 중심가인 중구상가번영회의 대부이자 정 많은 해결사라고 주위에서 전해준다. 이해관계가 많은 중심상가이다 보니 새벽이든 야밤이든 일이 생기면 달려간단다. 귀찮거나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드니 “20년 넘게 이곳에서 생활하다보니 서로의 삶을 훤히 들여다보게 되었고 혼자 보다는 둘의 힘이 크니까 어려운 일이 생기면 당연히 달려가서 힘을 보태야 한다.”며 활짝 웃으신다.

 

 

굼실대며 흐르는 강물에도 바닥은 있고 국민이 없는 국가란 존재하지 않는다. 권력을 휘두르며 부를 쌓아 외국에 저택을 장만하고 자식들을 이주시키는 이들이 있다면 조재윤회장이야말로 낙엽을 떨구며 꾸밈없이 서있는 든든한 나무라고 자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재윤회장은 1952년 경주시 안강읍 사방에서 태어나 사방초등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북부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어려웠던 시절 고향을 떠나 부산에서 생활하다가 1977년 울산으로 옮겨와 유통업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터를 잡은 곳이 이곳이었다고 한다. 현재는 이곳에서 테이크아웃 매장과 부동산사무실을 겸하고 있다. 조재윤회장은 ‘중구상가번영회’와 ‘중구상인연합회’ 회장을 겸하고 있는데 1999년 창립한 이래 회장으로 피선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중앙상가아케이트는 타 시.도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으며 전신주를 없앴고 전깃줄은 보이지도 않았다. 비가 오면 투명한 천정으로 비치는 빗줄기가 낭만을 더해 연인들이나 청소년들이 더 많이 찾고 있다는데 이렇게 되기까지 상가번영회의 노력이 컸다고 한다. 또한 시장을 찾는 이들의 편의를 위해 태화강변 둔치 주차장 요금을 인하 내지는 무료화 시키는데도 상가번영회의 뭉친 힘이 큰 작용을 했다며 앞으로도 힘이 닿는데 까지 동지와 같은 상인들의 심부름꾼으로 봉사의 삶을 살기를 희망한다고 조재윤회장은 조용히 말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심정옥씨와의 사이에 1녀 1남을 두었는데 장녀 주연씨는 가업을 돕고 장남 인철씨는 대학교에 다닌다. 부인 역시 중구 성남동 여성자원봉사회 회장이라며 부인의 성원이 없었더라면 하고자 하는 일이 힘들었음을 전했다.

 

 

형님 조현제씨가 지키고 있는 고향 안강읍 검단리에는 자주 다니러 가는 편이며 앞으로는 울산향우회나 고향을 위해서도 최선의 봉사를 아끼지 않겠다는 조재윤회장. 고향 경주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황명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