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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건설본부 건설부장 이군락

선덕여왕연구자 황명강 2008. 3. 7. 19:38

 

대구지하철건설본부 건설부장 이군락

 

 

 



지하철 상인역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서니 때마침 내리는 빗방울과 노란 은행잎이 처음으로 들어보는 째즈의 음률처럼 마음을 뒤흔들었다. 빗방울까지 매단 은행잎을 안쓰럽게 밟으며 상인역과는 3분 거리에 있는 대구지하철건설본부를 찾았다.


모두에게 상처로 남아있는 사건이 있기는 했지만 대구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시민으로서, 특히 러시아워 때에는 대구시와 그곳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었다.

 

1호선 완공에 이어 2호선 공사도 현재 98%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니 앞으로 그 구간의 많은 시민들이 편리한 생활을 누리게 될 것이다. 레일은 물론이고 지상으로 오르는 계단이며 정갈한 인테리어로 단장된 역사를 지날 때면 거대한 공사를 깔끔하게 진행시킨 분들에 대한 궁금증 또한 지워지지 않는 부분이었다.

이군락 대구지하철건설본부 건설부장은 1951년 외동읍 개곡리에서 6남매 3째로 태어나 입실초등학교, 외동중학교, 대구공업고등학교, 영남대학교 법정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처음 만나도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듯한 인정을 느끼게 하는 경주사람.


1969년 11월 대구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대구시 건설국, 상수도사업본부, 대구시 북구청 도시계획국, 대구시 종합건설본부를 거쳐 1955년 대구지하철 공사과장으로 부임했다. 대곡에서 안심에 이르는 1호선 공사의 초기단계에 투입되어 여러 주요 업무를 두루 맡아왔고 그 공을 인정받아 2004년 5월 건설부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이군락부장이 맡고 있는 업무는 상당한 기술력과 책임감을 요한다. 남들이 쉬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업무상 사무실과 현장을 오가는 일은 다반사이며 그에 따른 불만은 없다고 웃으셨다. 누군가는 해야 될 일이고 그 중심에 있음이 자랑스러울 따름이란다.

 

지상도 아닌 지하구간의 공사이므로 세심한 주의력을 요한다. 이군락부장은 지하철 건설 공사분야의 총괄책임을 지고 있으므로 어느 순간에도 긴장을 놓치면 안되는 직책이지만 항상 남들에게는 편안한 모습으로 비쳐진다.


대구지하철 1호선 개통시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는 이군락부장은 2호선 공정도 98%에 이르며 내년에 개통을 앞두고 있다.
대구시장 표창, 2회에 걸친 국무총리 표창, 그리고 ‘신지식인 상’을 공무원으로는 1호로 받기도 했다. 아무리 예쁘고 향기로운 꽃도 제 모양을 들여다 볼 수는 없지만 주위에서 먼저 알아보고 그 곁으로 다가선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치도 이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 곁에는 늘 같은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게 내조해 온 부인 유효숙씨가 있었고 자녀로는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강사로 재직 중인 딸 희영씨가 있다.

“고향은 늘 가슴 안에 두고 살지요” 라는 이군락부장의 그 다음 이야기 “시대가 아무리 변하더라도 인정만은 변하지 말아야 함”을 강조한다. 외동지역은 공업단지 조성으로 인해 새로운 물결이 밀려오고 있는 곳이라 좋은 측면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고 한다. 특히 전문가의 시각에서 보았을 때 계획적인 기반시설이 미흡하고 기능성과 견고성, 나무 한 그루를 심더라도 그 고장에 맞는 미관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애정 어린 시선이었다.


맏형이신 외동읍 농협의 이성락조합장이 고향을 지키고 계셔서 경주에 자주 내려간다는 이군락부장은 30년이 넘는 공직생활로 젊은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고향이 있어 마음은 늘 푸르고 젊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동생 이순락씨는 서울 KBS방송국에서, 여동생 이귀화씨는 대구의 신매중학교 영어교사로 형제들이 사회 요소요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주위에서 전한다.


어느 자리에 있든 그곳에 최선을 다함이 가장 고향을 사랑하는 모습이 아닐까. 또한 출향인들의 작은 관심이 모여 환한 빛으로 고향을 에워쌀 때 우리가 사랑하는 경주는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이군락부장님의 건승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