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천마건축사 안성수소장과 신천3동 유옥임동장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반월성을, 황성숲을 담으며 꿈을 키웠던 천마건축사 안성수소장과 경주사람보다 더 많이 경주를 담고 살아가는 대구광역시 동구 신천3동 유옥임동장의 아름다운 동행을 잠시 따라 가보았다.
장마철이라 짓궂게 추적거리는 빗소리마저 끊어질 듯 이어지는 깐쏘네로 들리는 행복한 하루, 오늘 만난 그분들의 몫으로 돌려도 충분할 듯 했다.
천년의 꿈을 이어온 경주출신 안성수소장과 대가야의 후예인 고령출신 유옥임동장의 만남은 이미 오래 전에 정해져 있었던 인연이 아니었을까. 서로가 서로를 칭찬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가슴 깊은 곳에서 밀려나오는 따스한 사랑을 절로 느낄 수 있었다.
유옥임동장은 한 가정의 주부로서 어머니로서 공직생활을 한다는 것은 아직도 많은 벽이 있는 것이 현실인데, 업무는 제쳐두고라도 잦은 교육과 해외연수까지 무리 없이 해내고 대구광역시 동구지역 유일한 여성동장으로 부임할 수 있었던 것은 남편 안성수소장의 외조와 격려덕분이었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반면 사회생활을 함께 해나가는 동반자로서 서로 존중하고 도와주는 마음으로 가정에 임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안성수소장 역시 앞서가는 사고를 피력한다. 꿈을 이루고 나서야 하겠다는 결심으로 결혼을 미루고 있던 안성수소장은 당시 고령군청에 근무하던 현재의 부인을 맞선으로 만난 후 바로 결혼을 결심했다고 한다.
월성초등학교, 신라중학교, 경주공업고등학교, 영남이공대학을 졸업한 안성수소장은 어릴적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었고 학창시절을 보내며 수많은 수상경력을 쌓았다.
미술적 재능을 인정하고 격려해주던 스승님들의 권유로 건축사의 꿈을 안고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그 무렵 건축사의 벽은 상당히 높았다고 한다.
결혼을 기점으로 꿈을 접은 채 '성림종합건설' 창립멤버가 되어 10년 이상 재직하였고 감리단에 근무하면서 더욱 구체적인 실무를 익혔다. 그러나 건축 디자인에 대한 펼쳐보지 못한 꿈이 늘 내면의 세계를 뒤흔들었다. 공부를 다시 시작한 51세 되던 2000년 최고령의 나이로 건축사 시험에 합격하였고 이듬해 대구광역시 남구 지금의 자리에 '천마건축사' 사무실을 개업하였다.
사무실에는 하나의 건물을 다각도로 섬세하게 그린 도면들이 놓여있었다. 몸에 익혀온 미적 감각과 열정이 어우러져서 훌륭한 작품을 낳고 있었다. 어렵다는 캐드작업이나 언제라도 현장으로 달려가는 일이 행복하기만 한 것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기쁨 때문이라고 그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사무관으로 승진하여 올해 3월 대구광역시 동구 신천3동 동장으로 부임한 부인 유옥임씨는 사회복지 계통의 전문가로 알려져있다. 석사학위 또한 사회복지학으로 수여 받았으며 그 분야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공무원으로 인정받아 각부서의 장관이나 도지사 표창을 여러 차례 받은 경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동정 업무를 시작한지 몇 개월 안되었지만 여성동장이기에 섬세한 배려와 특유의 포근함으로 많은 동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공직자로서 너무나 헌신적이며 깔끔하고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칭찬이 자자했다.
경주공업중고등학교 대구동창회의 서라벌산악회를 비롯하여 어떤 향우회 모임이든 안성수소장보다 먼저 참석할 정도이고 남산이나 경주의 문화제를 사랑하는 마음은 뜨겁기까지 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꼭 부부가 경주를 찾는다. 경주사랑이 남다른 것이다.
사랑으로 잘 자란 1남 1녀중 장녀 지원씨는 아버지를 닮아 미술을 전공했고 장남 세윤씨는 군복무중이다. 지극히 세분화 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자기의 영역만을 주장하지 않고 사랑으로 키워나가는 이 사회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두 분의 아름다운 동행이 많은 이들에게 기쁨이 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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