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라벌산악회'를 찾아서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만나러 가는 날 아침부터 작은 두려움이 일었다. 가슴 가득히 푸르른 나무들과 새소리, 맑은 샘을 키우는 그분들에게 나의 척박함이 들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서였다.
1995년 3월에 발족하여 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라벌산악회'는 부산의 경주공업중고등학교 동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긴 세월을 거치면서 가족들이 스스로 참여하여 명실공히 최고의 친목을 추구하는 가족산악회로 발전하였다고 한다.
정식으로 등록된 회원의 수는 82명이며 2004년 5월 103회의 산행기록을 세웠다. 매월 4째 일요일이면 웬만한 일은 접어두고 동문들의 사랑이 넘쳐나는 산악회에 다투어 합류한다는데, 집안에 특별한 음식이 있으면 아껴두었다가 누가 뒤질세라 들고 나오는 일은 예사란다. 그 바람에 서라벌산악회의 산행에는 늘 먹거리가 풍성할 뿐만 아니라 먹으면서 정드는 것이 우리네 정서이므로 끈끈한 마음은 한덩어리가 된지 오래되었다고.
1995년 건강과 친목을 추구하며 시작된 서라벌산악회의 출발에는 산악회 초대 회장이신 박운용회장의 노력이 뒷받침되었다고 한다. 이어서 2대 임채홍회장, 3대 김기석회장, 4대 이홍식회장, 5대 김기석회장, 현재는 장웅기회장이 산악회의 선봉에 서있다. 회장단이 앞에서 끌고 회원들은 사심 없이 따랐던 10여 년의 연륜이 쌓여 오늘의 서라벌산악회가 있게 된 것이었다.
요즘 웰빙시대를 맞아 젊은 회원들이 열성적으로 산행에 참가하고 있어 분위기가 밝아졌다고 전하는 장웅기회장. 더 많은 동문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색다른 이벤트를 계획할 생각이라고 귀뜸하셨다.
현재 '서라벌산악회'에 열성을 쏟고 있는 장웅기회장은 1942년 강동면 유금리에서 태어나 1967년부터 부산시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36년 간 모범공무원으로 인정받은 분이다. 2002년 12월 정년퇴임 후 동문들의 모임인 서라벌산악회를 이끌고 있는데 겸손함과 성실함을 갖추고 있어 후배들이 많이 따른다고 한다.
모든 공을 전직 회장단과 회원 개개인에게 돌리며 특히 한번도 산행에 빠지지 않은 1회 김위봉선배의 열성에 깊이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지난 2월은 100차 산행이었고 토함산에서 산신제를 지냈는데, 해마다 산신제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토함산에서 지내고 있다. 출향인이라면 경주를 품지 않고 살아가는 이는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산악회에 늘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부산 경주공업중고등학교동창회 회장단에 이 기회를 빌어 감사한다는 장웅기회장은 잔잔한 가운데 내실을 기하는 산악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뜻을 밝히셨다.
현재 '서라벌산악회' 회장단을 소개하면 회장 장웅기, 감사 김기석, 총무 박현일, 부총무 강갑순, 등반대장 이채원, 박춘수 이상이다. 서라벌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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