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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 대경대학 이지영교수 / 2004년

선덕여왕연구자 황명강 2008. 1. 20. 18:43
 

새로운 도전, 대경대학 이지영교수

(전 경주경찰서장)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 시인이 노래한 '낙화'의 일부분이다.
화려한 봄 햇살 속에 떨어져 흩날리는 꽃잎을 보며 썼을 이 시의 여운은 아쉬움과 함께 낙화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이며 돌아가는 것, 어쩌면 살아있는 모든 사람들이 간절히 원하고 있는 일이 아닐런지.
37년 공직생활이란 긴 세월의 장을 일단락하고 이제 야인으로 돌아와 새로운 항해의 돛을 올린 이지영교수를 만나러 가는 길, 가로수의 꽃잎들은 주저 없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대구의 팔공산줄기 아래서 휴일에는 좋아하는 운동과 바둑, 서예 등으로 그동안 못했던 여유를 누리고 있으며 하루에 여섯시간씩 강의를 해도 거뜬하다는 대경대학 경찰행정과 이지영교수. 꿈을 키우는 젊은이들과의 나날이 보람되고 행복하다고 하신다. 경찰 공무원으로 격랑의 한 시대를 거쳐오면서 아픔도 있었지만 보람이 더욱 크기에 강단에서의 목소리는 힘이 실린다고 했다.
경주경찰서장을 지냈고 2002년 성주경찰서장으로 37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이지영교수는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후학들에게 쏟아 붇고 있다.

 


전 경주경찰서 서장이었으며 지금은 부경대학에서 경찰행정학을 강의하는 이지영교수. 1943년 경주시 안강읍 옥산1리에서 태어나 옥산초등학교와 안강중학교를 졸업했다. 그 당시로는 유학이라 할 수 있는 대구로 올라와 대구상고를 졸업하고 군복무 후 1966년 대구시 북부경찰서를 초임지로 공직생활을 시작한다.

 

 


'그 자리에 내가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했다.'고 회상하듯이 투철한 사명감과 언제나 자신이 일어선 자리를 점검하는 강직하고 청렴한 나날이 이어졌다. 시간을 쪼개어 경북대학교에서 못다한 공부를 마쳤고 지금도 즐겨 읽는 서적은 미래학이나 역사학계통의 전문 교양지를 선호한다고 했다. 특히 현직에 있을 당시 이지영교수는 정보분야의 전문가였음을 자타가 인정한다.

 

 

 

대구시의 각 경찰서의 보안과장을 거쳐 1997년 총경으로 승진하기까지 30년 동안 국가정보, 행정정보 등 모든 분야의 정보계통 일을 했다. 그리고는 영양경철서장, 울진경철서장, 도경 경무과장, 경주 경찰서장, 성주경철서장을 역임했다. 국가와 민족만을 생각하며 봉사해온 세월. 대통령표창을 비롯한 30회가 넘는 표창과 '옥조훈장' '근정포장'이 그간의 투철했던 공직생활은 대변 해주고 있었다.

 



고향을 떠나 있었지만 늘 고향을 담고 살았다는 이지영교수는 경주경찰서장으로 있었던 때가 경찰공무원 37년 중 가장 보람있고 행복했다고 전한다.
'경주시민 친절화운동'을 전개해 당시 경주를 다녀간 관광객들이 373건이나 되는 감사의 편지를 각 파출소와 경찰서로 보내오기도 했고 일요일이면 불국사에서 관광가이드를 열심히 했다고 한다. 누구나 두려워하던 파출소의 담장을 허물고 환경을 바꾸어 시민들에게 다가간 일 등 휴식을 취하지 않아도 즐거울 수 있었음은 그곳이 고향이기 때문이었다고. 특히 환영대회까지 열어준 안강에 계신 분들에게는 늘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있으며 얼마 전까지 맡았던 안강초등학교 동창회회장도 2년의 임기가 다해서 물려주었으나 여전히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