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강 발표칼럼 및 산문

영남일보 문화산책 - 변화를 내 것으로

선덕여왕연구자 황명강 2008. 1. 2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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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1 10:36:48 입력

[문화산책] 변화를 내 것으로

 

 

황 명 강시인
 
 
 
지역의 대변지 영남일보가 8월1일부터 조간으로 바뀌었다.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석간보다는 조간이 훨씬 바람직했지만 잘 될까 싶었는데 신문은 무리없이 배달되었고 3일째 신선한 아침을 선사하고 있다.


바쁜 도시인들의 피로에 지친 저녁시간 대신 이른 아침에 신문을 읽게 하겠다는 시도는 어쩌면 조금 늦은 감이 들지만 서슴지 않은 변화에 박수를 보낸다. 근래에 들어 '사설'이 뒷면으로 배치되고 있음을 지켜보며 '권위의식을 버리고 독자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영남일보'를 느꼈고, 지나쳐버리던 사설을 따뜻한 눈으로 읽게 되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개인이나 단체가 어디 있겠는가. 안주하면 우선 편하고 모험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므로 특히 기성세대들은 변화에 인색하다. 그런 시각으로 볼 때 영남일보는 대변혁을 감행했다고 하겠다.

연 이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하천이 범람하고 산이 무너지는 등의 뉴스를 많이 접했다. 홍수로 피해가 컸지만 분명히 비는 내려야하고 실보다는 득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우리네 삶은 이어져왔다. 사계가 뚜렷한 강토에 살고 있는 까닭에 추위와 더위에 민감하면서도 잘 적응해온 우리 민족. 그러나 요즘 들어 혼란스러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 듯하다.
 
어제의 정의가 오늘은 반대의 색깔로 비쳐지고 누군가는 목숨을 잃었는데 그 일련의 사건을 책임질 기관도, 책임자도 꼬리를 내리고 나서려하지 않는다. 잘못 진화되어가는 우리 사회를, 정치문화를 밝은 눈을 가진 영남일보가 적절한 처방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적는다.

가정에만 있던 주부가 환경운동가로 변신하여 봉사하는 일이나, 대학생이 IT사업을 일으켜 성공한 일 등은 시대의 변화를 내 것으로 받아들인 적절한 예라 하겠다. 사회의 기류가 변화하고 있는데 담을 쌓아놓고 내 것만을 고집하는 일은 없는지 점검해 보자. 나무가 무더위를 이기며 가을을 준비하듯이 거듭 새로워지는 신문을 기대하면서 좀 더 멋있게 변화하고 싶은 나의 하루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