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에 서서 - 이성선시인 논두렁에 서서 이 성 선 갈아놓은 논고랑에 고인 물을 본다. 마음이 행복해진다. 나뭇가지가 꾸부정하게 비치고 햇살이 번지고 날아가는 새 그림자가 잠기고 나의 얼굴이 들어 있다. 늘 홀로이던 내가 그들과 함께 있다. 누가 높지도 낮지도 않다. 모두가 아름답다. 그 안에 나는 거꾸로 서 있다. 거꾸.. 좋은 詩 모음 2008.01.20
단풍 - 이영광시인 단풍 이영광 산들도 제 고통을 치장한다 저 단풍 빛으로 내게 왔던 것 저 단풍 빛으로 날 살려내던 것 열려버린 마음을 얼마나 들키고 싶었던가 사랑의 벗은 몸에 둘러주고 싶었던가 불난 짚시처럼 불난 짚시처럼 끓어 마침내 잿더미로 변한다 해도 좋은 詩 모음 2008.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