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강의 취재수첩

경주신문 창간 20주년 특별기획 / 경주의 문화·관광 그 빛과 그림자

선덕여왕연구자 황명강 2009. 2. 4.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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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신문 창간 20주년 특별기획 / 경주의 문화·관광 그 빛과 그림자

 

① 경주의 첫인상 결정하는 경주역·시외버스터미널·고속터미널

 

2009년 01월 29일(목) 11:02 [경주신문사]

 

다시 찾고 싶은 경주는 친절한 서비스가 우선
시설은 개선됐으나 종사자 친절마인드 갖춰야



경주신문은 올해로 창간 20주년을 맞았다. 햇살 고운 산길을 가듯 천둥치는 여름날에 소낙비 맞듯 경주의 역사 속을 쉼 없이 걸어온 것이다. 어느덧 20주년이라는 높은 봉오리를 실감하며 그 자리에서 가깝게 내려다보이는 것을 찾아 걸음을 옮겨 보기로 한다. 경주라는 이미지와 동시에 떠오르는 문화와 관광, 그 현장을 걷다보면 밝은 곳만을 볼 수는 없을 테지만, 어둠 속에서 도약을 모색하게 되리란 걸 의심치 않는다. 경주 관광의 현주소와 1000년을 이어오는 경주의 문화는 어떤 향기로 피어나고 있는지 경주신문 독자들과 함께 출발한다.
<편집자 주>

#경주역

↑↑ 경주역 출입구와 광장

ⓒ 경주신문

1918년 11월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경주역(역장 정문영)은 머잖아 완공될(2011년 전반기) KTX 신경주역 시대를 맞아 폐역의 날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90년을 달려온 습성대로 정확한 시간에 기차는 달려와 멎고 다시 떠난다.

이재성 역무과장은 “하루 평균 입출입자는 각각 1200여명으로 2008년 경주역을 이용한 승객은 46만 명으로 집계돼 2006년의 51만명에 비하면 감소추세”라고 밝혔다.
수학여행이나 외국인 단체의 경주방문이 줄어들고 있음도 경주역 입출입객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타 운송수단을 이용한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매일 150명이상의 일본 관광객이 들어오던 경주역에 이젠 거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경주역과 함께 하는 ‘최저가 경주여행’, ‘최고가 경주여행’ 등 다양한 테마여행상품을 기획하는 담당자는 “경주 관광의 활성화에 경주역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경주역, 경주시, 숙박업체, 요식업체 등의 긴밀한 협력체제 구성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역에는 140여대를 주차할 주차장이 있고 요금은 30분까지 천원, 30분 초과 시마다 500원이 추가되며 24시간 주차는 만원이다. 역 광장 오른쪽엔 자전거이용객을 위한 자전거무료보관소가 있다. 광장과 대합실, 맞이방의 청결상태는 깨끗하고 화장실 관리도 양호하다. 현금지급기. 물품보관함, 관광안내소,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도우미 배치 등 을 통해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매표담당, 안내 등 직원들의 표정에는 미소가 없다. 고객을 맞는다는 의식보다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오는 무표정함이 엿보였다. 대낮임에도 대합실과 맞이방에서 쉽게 눈에 띄는 노숙자들과 손님들에게 밀착해 호객을 하고 있는 7~8대 가량의 택시들이 관광도시 경주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었다.

#경주시외버스터미널
IMG4@ 경주시외버스터미널이 경주관광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은 시민 누구나 알고 있다. 실핏줄처럼 연결된 전국 각 지역으로의 교통망과 편리한 시간대 배치는 입출입객 모두에게 만족을 준다.

1일 평균 이용객수는 6000여명. 경주시외버스터미널 운영회사인 (주)한일교통 김영수 이사는 “우리 업무는 새벽 4시에 시작돼 새벽 2시에 마무리된다. 경주시민과 경주를 찾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헌신적인 영업의지를 밝힌다.

이곳에서는 시외와 시내, 경주지역 유적지를 가려는 이들에게 대중교통을 원하는 대로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주차장은 경주시에서 조성한 맞은편 서천둔치를 활용하는 관계로 이용자들은 주차요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화장실 환경도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터미널 내의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한 흔적이 군데군데 나타난다.
그러나 조명이 전체적으로 어둡고 터미널 바닥이 노후돼 분위기가 밝지 않다. 이용객들을 위한 보관함과 현금지급기, 매점이 있으나 매점의 물품 진열이 깔끔하지 않다.

경주역과 마찬가지로 매표소 직원들은 무표정하다. 개찰구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명찰 착용과 통일된 의상의 필요성을 느낀다. 그리고 가장 아쉬운 점은 경주시외버스터미널의 외관이다. 경주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터미널의 외부 미관에 눈길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며 터미널 측과 경주시가 함께 고민해야 겠다.

#경주고속버스터미널

↑↑ 경주고속버스터미널 출입구

ⓒ 경주신문

경주고속버스터미널(사장 김종범)은 정해진 시간대별 장거리 운행의 특성상 출입객의 수가 시외버스터미널과는 차별화 된다.

그러나 고속도로의 완공과 함께 시작된 이 터미널의 역사는 많은 이들에게 추억의 장소로 남아있다. 지난 12월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 경주고속버스터미널은 바닥이 청결하고 깨끗한 의자와 밝은 조명이 상쾌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 음악이 흐르는 경주고속버스터미널 화장실

ⓒ 경주신문

화장실에는 비대를 설치했고 깔끔한 실내에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있다. 현금지급기, 물품보관함, 흡연실이 준비돼 있으며 주차장은 역시 서천둔치를 이용하면 된다.
외벽 도색과 대형 입간판 설치, 야간에 터미널을 찾는 이용객을 위해 내걸린 전광판 등은 타도시의 어느 터미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이곳 역시 매표 종사자의 표정이 굳어 서비스업에 대한 교육이 미비함을 엿볼 수 있다. 도로변 출입구 외벽에 입주한 각 업체의 간판이 혼란스러움을 주고 있으며 입구 진입로 옆 자전거대여점이 있어 어수선하다. 그러나 터미널 의자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어도 어색하지 않는 안락함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경주역·터미널 관광안내소

↑↑ 터미널 부근 관광안내소

ⓒ 경주신문

경북관광개발공사 소속 관광안내소는 경주시내에 5곳이 있으며 경주역 광장과 터미널 부근에 각각 1개소의 관광안내소가 있다.

각 3명이 근무하며 깨끗한 정복 차람의 안내요원이 방문객을 맞는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방문객을 위해 검색용 PC가 구비돼 있는 터미널 관광안내소에는 평일 150명, 휴일 250명 정도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영어, 일어, 중국어로 안내가 가능하며 숙박, 교통, 음식점, 관광코스 안내와 경주 광광지도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과 국내 관광객들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이곳 종사자들의 표정이 밝다는 것에 안심이 된다.

경주의 관문인 경주역과 두 곳의 버스터미널을 둘러보았다.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는 현상도 없지 않지만 새롭게 거듭나고자 하는 의지가 보여 반가웠다. 아쉬움을 느꼈던 점은 서비스마인드의 결여였음을 한 번 더 밝혀둔다.

황명강기자 violetdy@naver.com
“새 감각 바른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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