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강 (霜降) 무렵
김영남
기러기가 지나가려 하니
쓸쓸하지, 가을 하늘아?
난 예 논두렁에서
너처럼 저물 순 없겠다.
순이 고무신 속 들국화를 보겠구나
꽃 주위 붕붕거리는 멍청이 꿀벌과
저 방죽 위 억새꽃으로
난 어딜 좀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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