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하늘을 끌어안다
-달마는 왜 동쪽으로 왔는가-
최동호
날마다 쓰는 마당에는 언제나
작별을 만들고 떠나가는 쓸쓸한 바람으로
손목 가늘어진 낙엽이 떨어진다
빗자루를 잡고 있던 손
한짝 신발도 닳을 땐 서로가 외로워
절뚝거리는 뒤축
떨어지지 않으려다 눈이 빨간 까치밥
마음 시린 동자승 입김 불어
산기슭 가람을 끌어안는 풍경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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