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강 활동 보도자료

경북일보-시해설 '몽돌'

선덕여왕연구자 황명강 2008. 1. 1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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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
 
 
황명강
 
 
 

어디론가로부터 떠나올 수 있었기에

그들은 바다를 얻었을 것이다

무어라 주절거리는 주전리 바닷가 몽돌

때마침 혼자 서성대던 슬리퍼 한짝

감싸안으며 토닥토닥 다독이고 있는 중이었다

이제부터 그녀는 더 이상 떠돌이가 아니고

몽돌을 닮아갈 것이다

너그러워지는 달빛 기다려

나는 맨발로 몽돌밭을 걸었다

그들 목소리 닿을 때마다

딱딱한 곳만 가려 다녔는지

아픔 참으려고 바다 쪽을 바라보았다

크고 작은 욕망들이

발목과 무릎과 어깨 위에 떨어진

초저녁별의 뼈마디까지 물어뜯었다

해안선을 따라 세상은 조금씩 둥글어졌다

 

 

 

 

 

<감상> 생명적 화음과 절대적 교감의 세계가 들어 있는 시입니다.

바다의 광활은 떠돌아온 돌을 생명적 성숙으로 둥글게 만들고 그 몽돌은 다시 슬리퍼를 껴안아 둥글어지는

 
 
-손진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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