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강의 취재수첩

배워서 남에게 나눠준다! 포항 한동대학교 김영길 총장

선덕여왕연구자 황명강 2008. 2. 26. 00:36

(엠플러스 한국)


배워서 남에게 나눠준다!
포항 한동대학교 김영길 총장!    

 

 


-21c형 Global University-

싸늘한 바닷바람이 한적한 길을 폈다가는 구부리고 다시 길을 내어주길 여러 차례.
무한대의 가능성과 사랑의 실체를 리얼하게 보여주는 동해 해변을 끼고 달리다가
좌측 2차선 도로를 5분 쯤 즐기다보면 Global University로 주목받고 있는

한동대학교에 이른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에 세인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14년의 역사를

구축해 온 교육중심대학 한동대학교.
도대체 그 곳에선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엮어내면서도 요지부동인 바다처럼, 정갈하면서도 평온한

느낌의 캠퍼스는 21c를 겨냥한 거대한 역사를 쓰느라 여념이 없었다.
지난해 4월 한국의 대학으로는 최초로 유엔 산하기관인 유네스코(UNESCO)

유니트윈(UNITWIN) 프로그램의 주관 고등교육기관으로 선정된 한동대학교는
글로벌 교육단지 조성의 출발선에 서 있어 각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본격적인 교육 공여국의 지위에 올라서게 된 셈이다.
유네스코 유니트윈 프로그램은 개발도상국들의 대학교육 및 연구기관들을 돕기

위해 유네스코가 1992년에 창설했으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대학이 네트워크를

이뤄 지식 격차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어 왔다.
교내 26만㎡의 부지에 조성될 글로벌교육단지에는 글로벌지도자학교와 기술교육훈련센터,
산학협력센터, 글로벌 빌리지, 국제회의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라는데,
유니트윈 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하는 국가 및 지방자치 단체, 산업체, 교육 및 연구소,

NGO 등에게 제공해 단지 조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한다.
서울에서도 멀리 떨어진 포항, 바람의 바다 위에 떠 있는 섬같은 이곳에서
유엔으로 향하는 길이 통하고 세계 각국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고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드러운 칼날 김영길 총장-

한동대학교의 설립목적을 살펴보면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에 입각하여 국가사회 및

기독교적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하여 지성, 인성, 영성의 고등 및 중등교육을 실시함을

목적으로 한다.”로 되어 있으며 “사랑, 겸손, 봉사”라는 교훈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1995년 개교 이래 한동대학교가 건립이념에 어긋남 없이 세계 속으로 거듭 나게 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음을 김영길 총장을 통해 확인하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RPI 공과대학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영길 총장은 미국항공우주관리국(NASA) 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과 교수를 거쳐 한동대학교 총장으로 14년 째 재임 중에 있다.
경영과는 다른 길을 가던, 발명특허를 25개 보유한 세계적인 과학자가 대학의 총장으로

이 자리에 서기까지는 김영길 총장만의 세계관과 교육 마인드가 있었겠지만 교훈에서도

엿보이는 기독교 정신인 사랑과 봉사가 가장 큰 지주였음을 학교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
“한동대학교는 21세기형, 새로운 대학 모델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개교 이래 한동대학교에서는

무전공, 무학과 입학, 국제화 교육 등의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무감독 양심시험을

실시하는 등 인성, 정직성 함양을 위한 교육을 꾸준히 실시해 왔습니다. 유능하면서도 정직한

인재 배양과 21세기 글로벌시대에 부응하는 국제적 시민의 인성교육에 중점을 맞추고 있지요.
전체 수업의 30%가 영어로 진행되며 국제경영, 국제법학, 정보통신 등은 100% 영어로

수업합니다. 유능한 엔지니어가 국제사회에서 언어장해로 불이익을 받는 례를 볼 때가

있습니다. 국제법과 언어 등 전공의 한계를 넘나드는 교육이 한동대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부드러운 칼날은 이런 것이었구나. 김영길 총장의 부드러운 미소는

3천5백여 명을 웃도는 학부생들과 국제변호사를 수십 명 탄생시킨 대학원생, 그리고

개교 시점부터 생사고락을 함께 한 동료교수와 교직원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있었다.


-시공을 초월하는 인재 양성-

졸업생들을 평생 관리하고 재교육하는 사후관리(After Service) 시스템 도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공계 대학생들에게 경영ㆍ경제ㆍ인문사회 등의 지식을 겸비하도록 하는 융합형 교육을 실시해

세계적인 지도자 양성이 목표라는 글로벌 에디슨 아카데미(GEA) 개원 등 한동대학교는 시시각각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세계 60여 개 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을 미래의 지도자라 여겨 특별전액장학금제도를 두어

지원하고 있는가 하면 아프칸의 칸다하르까지 가서 봉사해 온 한동대생들의 국제적인 노력은
김영길 총장의 글로벌 마인드에서 기인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유네스코(UNESCO) 유니트윈(UNITWIN) 프로그램의 주관 고등교육기관으로 선정된 이유 또한

당연한 결과이리라.
학생을 마음의 중심에 두고 교육한다는 교수법, 이 간단한 진리에 의해 유능하고 정직한 인재가

배출되는 한동대학교를 눈여겨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영길 총장의 삶 그 자체이며

학생들에게 주문하는 내용인 “배워서 남에게 나눠준다!”는 깊은 뜻.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는 말이며 당당한 삶의 확인인지 다시 한 번 되짚어 본다.

 

-황명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