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고적지, 명소 소개

경주 첨성대

선덕여왕연구자 황명강 2009. 11. 2. 16:53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돋보기로 보는 선덕여왕의 첨성대

 

 

 

부용과 황화코스모스가 바람결에 출렁이는 반월성 맞은편, 멀리서 바라보면 꽃무리 사이로 완숙한 여인의 옆모습이듯 첨성대가 서있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한 잎의 단풍잎을 들여다보면 아득한 시간의 길 위에 서있는 선덕여왕을 만날 수 있는 곳이 경주다.

드라마 선덕여왕이 방영되면서 선덕여왕릉과 첨성대, 분황사 등을 찾는 경주관광객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며 나아가 그 중의 한 곳인 첨성대를 좀 더 밀착해 들여다보기로 했다.

 

행적구역상 경주시 인왕동에 위치한 첨성대는 국보 제 31호로 신라 제27대 왕인 선덕여왕 재위 중(632~647년)에 축조되었다. 첨성대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삼국유사’로 "돌을 다듬어 첨성대를 쌓았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 짧게나마 ‘고려사’에도 그 기록이 언급 되어 있으며 더 자세한 내용은 ‘세종실록 지리지’ 권 150 경상도 경주부 첨성대조에서 "첨성대는 경주부의 남쪽 월남성에 있는데, 당태종 정관 7년 계사년(633)에 신라 선덕여왕이 쌓은 것이다. 돌을 쌓아 만들었는데 위는 네모지고 아래는 원형이다. 높이가 19.5척, 위의 둘레가 21.6척, 아래 둘레가 35.7척이다. 가운데를 통하게 해서 사람이 올라가게 되어 있다"는 기록이 있다. 그 외에 ‘신증동국여지승람’, ‘서운관지’, ‘문헌비고’등에도 자료들이 전해온다. 첨성대가 천문관측과 상관없이 불교와 토속신앙에 따른 영성 숭배의 제단이었다는 일설이 있으나 그것은 다만 설일 뿐이다.

 

첨성대의 중요성이라면 삼국시대의 석조 건축물 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이며 동양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천문대라는 점이다. 화강석으로 다듬어진 첨성대는 받침대 역할을 하는 기단부 위에 술병 모양의 원통부를 올리고 맨 위에 정(井)자형의 정상부를 얹었다. 기단부는 사각형 모양으로 상하 2단이며 상단은 한 변이 518㎝, 높이 39.5㎝의 직육면체 석재 12개로 이루어졌다. 하단은 이보다 약간 큰 한 변이 536㎝, 높이가 39.5㎝의 직육면체 석재 20개로 이루어져 있다.

 

원주부는 총 27단으로 높이는 805㎝이며 술병 모양이다. 가장 아랫단의 둘레는 1,600㎝, 14번째 단의 둘레는 1,170㎝, 맨 윗단의 둘레는 920㎝다. 12단까지는 각 단의 높이가 약 30㎝이며 중앙의 출입구는 제13~15단에 걸쳐 있다. 출입구 사각형은 한 변의 길이가 약 95㎝이다. 출입구 아랫돌은 평판석(平板石)이며 13단 이상은 내부가 비어 있다. 또한 평판석에는 사다리를 걸친 듯한 홈이 끝에 파여 있다. 천문관측자가 사다리를 통해 아래위로 오르내렸을 것이라 추측된다.

 

정(井)자형의 정상부는 상하 2단의 정(井)자형 구조로 각 단은 석재를 4개씩 정(井)자형으로 물려놓았다. 꼭대기 정(井)자석 위에는 관측에 필요한 시설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첨성대를 쌓은 돌의 수는 모두361개 반이다. 이는 음력으로 일 년의 날수와 같고 원주형으로 쌓은 27단은 선덕여왕의 27대를 뜻하며 꼭대기 우물정자 모양의 돌을 합하면 28단이 되는데 이는 기본 별자리 28수로 보는 이도 있다. 석단 중간의 네모난 창 아래위 12단의 석단은 12달, 24절기를, 첨성대 꼭대기 우물정자 모양(#)의 돌 각 면은 동서남북 방위를 표시한다. 이처럼 첨성대에는 둥근 하늘과 네모난 땅 등을 상징하는 사각형과 원형이 들어있으며 석단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경주시가 800억 원을 투입해 첨성대과학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내년에 착공해 2014년에 완공될 이 공원은 첨성대가 존재함으로서 의미가 있는 사업이다. 첨성대과학공원은 부지 3만4670㎡에 천문과학관과 역사박물관, 공원, 연수시설, 편의시설 등을 고루 갖춘다. 고대 천문기기를 확대 제작한 상징물이 건립되고 신라 첨성대, 해시계, 물시계 등을 활용한 기획전시관과 동서양의 해시계를 모은 세계 해시계공원 등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천문학적 환경조건을 갖춘 위치에 첨성대를 빛나게 해 줄 첨성대과학공원 건립을 기대해 본다.

 

 

 

황명강

 

 

 

'경주 고적지, 명소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문화재  (0) 2009.03.13
꽃비 내리는 대릉원 담길  (0) 2008.04.07
석탈해왕릉과 표암  (0) 2008.04.07
굴불사지 석불상 2008년 4월 6일  (0) 2008.04.07
백률사 2008년 4월 6일  (0) 2008.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