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는 봄날 - 최동호 시인 눈 뜨는 봄날 최동호 잠들지 마라. 눈 감으면, 꽃 피는 봄날 밝은 햇빛 저쪽에서 어둡게 산새가 운다. 무너져 내린 성터에는 나비가 될 몇 마리 흙 묻은 벌레들이 부스러진 흙덩이에서 구물댄다. 찬 바닥에 누워 마른 흙 냄새 울컥 들이키면 진한 향기 머금어 덩어리가 목구멍에서 끈적거린다. 잠들지 .. 좋은 詩 모음 2011.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