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인의 삶’
독일영화
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울리히 뮈헤 - 하우프트만 게르트 비슬러 역(비밀경찰)
세바스티안 코치-게로르그 드레이만 역(작가)
마티나 게덱- 크리스타-마리아 실란트 역(여자배우)
울리히 터커 - 안톤 그루비츠 역(장교)
토마스 디엠 - 브루노 헴프 역(장관)
-통일 이전의 독일, 때 1984년-
동서로 갈라진 국가에서 살아가는 같은 민족의 아픔과 인간적 고뇌들을 그린 영화.
영화의 시작은 동독의 어느 대학교다.
교수이자 비밀경찰인 하우프트만 게르트 비슬러가 학생들에게 동독 경찰로서의 취재기술을 강의하고 있다.
그 내용은 본인이 어느 젊은이를 취재하는 영상이었다.
그야말로 경찰의 직분에 맹목적인 냉혈한의 모습이다.
공연 중인 연극을 브루노 헴프와 울리히 티커, 비슬러가 내려다보고 있다.
이 공연의 작가는 동독에서 유명한 극장가 드라이만이고
연기를 하고 있는 여배우는 인기배우 크리스타이다.
이 장면을 바라보던 비슬러는 작가 드라이만에게 불온한 느낌을 받고
상관인 안톤 그루비츠에게 그를 감시하겠다고 한다.
드라이만을 쫓는 ‘라즐로 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비슬러는 그들이 기거하는 집의 침실 서재 주방 목요탕까지 모두 도청장치를 설치하고
24시간 밀착도청을 통해 감시에 들어간다.
그들의 일상과 대화, 뜨거운 사랑 숨소리까지 모두 도청한다.
한편, 여배우 크리스타에게 마음이 있는 헴프장관은 그녀를 성폭행하고
이어서 적극적으로 그들의 약점을 찾도록 명령한다.
그러나 무슨 운명이었을까
비슬러는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의 인간답게 살아가는 모습에 동요되기 시작한다.
노교수 알버트가 자살했다는 소식에 그가 주었던 악보, ‘선한 사람들을 위한 소나타’를 피아노를 연주하는
드라이만과 도청장치를 통해 이 곡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비슬러.
드라이만과 비슬러라는 극과 극의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이 고스란히 묻어나온다.
피아노연주를 마친 드라이만이 말한다.
“진정으로 이음악을 들은 누군가가 더 이상 나쁜 사람일 수 있을까”
이때 이런 인용도 같이 나온다.
니콜라이 레닌이 했던 말 “나는 그 음악(베토벤의 열정 소나타)을 계속 들을 수가 없다.
그랬다면 혁명을 완수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냉혈한 비즐러는 어느 순간부터 감정이 있고 사랑이 있는 인간으로 서서히 바뀌어간다.
감시자에서 아름다운 연인 드라이만과 크리스타를 보호하고 그들의 사랑을 지켜주는 역할도 한다.
결국 혹독한 취재를 견디지 못한 크리스타가 연인 드라이만을 고발한다.
그 현장을 찾고 드라이만을 체포하기 위해 달려오는 안톤 그루비츠장교보다
한발 앞서 비슬러가 드라이만에 집에 숨어들어 증거물인 타자기를 치워버린다.
그들이 들이닥치자 연인을 밀고한 아픔을 참지 못하고 거리로 달려나간 크리스티나는 차에 부딪쳐 목숨을 잃는다.
안톤 그루비츠는 작전이 끝났다면서 드라이만을 남겨두고 돌아가지만
비슬러가 증거물을 치웠다는 것을 알고 비슬러를 편지봉투나 감식하는 최 말직으로 보낸다.
5년뒤 동독이 무너지고
여전히 편지배달을 하고 있는 비슬러..
드라이만은 어느 날 자료보관소를 찾아 자기의 감시 자료들을 읽어나간다.
자신들을 도청하고 감시했지만 결국 자기의 목숨을 건지게 해 준 사람이 비슬러임도 알게 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드라이만은 고마움에 가득차서
편지를 배달하고 있는 그를 찾아내지만
만나지는 않고 멀리서 바라보다가 다시 차를 돌려서 돌아가고 만다.
그리고 2년후 비슬러는 편지 배달을 하던 중
서점에서 드라이만이 출간한 "좋은 사람의 소나타"란 책을 본다.
책장을 넘기자 첫장에는 비슬러에게 보내는 감사의 글이 적혀 있다.
비슬러는 책을 사면서 점원에게 말한다.
“이 책은 저를 위한 겁니다.”
이 말은 많은 여운을 남긴다.
현재 높은 직위의 경찰이 아니라 비록 편지를 배달하는 일을 하고있지만
자신이 옳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옳은 것과 틀린 것, 선과 악을 우리는 어떻게 규명지울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