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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여는 아침 - 황명강 시인의 시 '얼음공주'

선덕여왕연구자 황명강 2010. 10. 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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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강 시인 -'얼음공주'

시 '얼음공주'

2010년 10월 27일(수) 10:24 [GBN 경북방송]

 

↑↑ 경주문화원에서 황명강 시인

ⓒ GBN 경북방송





얼음공주



황명강



격자무늬 창을 주저앉힌 방
기타 줄에 갇힌 열사흘이 뱅어포처럼 굳어버렸어

오늘은 그녀 부드러운 혀와 음성을 손질하는 날,
가늘고 높은 음을 골라야 하는데
비틀린 손가락이 자꾸만 코드를 헛짚고 있어

쌓이는 눈처럼
흰 붕대가 욱신대는 두 눈 칭칭 동여매던 그날부터
문밖으로 이어진 길은 식어가고 있었지

잘린 붕대의 끝을 잡고 깜깜하고 긴 며칠을 걸었어
허방 건너 여섯 가닥 현이 회전그네처럼 돌아가는 곳,
심장만 할딱이며 서 있는 그녈 만났지

얼음기둥 같은 그녀, 맨 먼저 팔을 꺼내주고 싶었어
익숙한 C코드 손에 쥐고 하루를 두드리고 깎아냈지

매끈한 두 팔 다음은 동그란 어깨 억새꽃 같은 머리칼
뒤척이며 그녀, 오늘은 노랠 부르겠다는군

아멜리아의 유언, 슬픔의 성당, 우두둑
그 붉은 녹물의 공구들이
포르테 또는 아다지오로 별꽃을 피우기 시작할 때,

곁가지 뿌리 서로 엉켜 헤엄치는 얼음나무들
투명한 뼈로 우는 쇠기러기

이젠 붕대를 놓고도 어디로든 갈 수 있을 것 같아
어떻게 알겠어, 모든 경계가 사라진 곳
내일이면 뜨거운 얼음궁전에 닿을수 있을런지







시인 약력

경주 건천 출생.
계간 '서정시학'으로 시인 등단.
한국시인협회 회원.
경북문협 경주문협 회원.
서정시학회 회장 역임.
문맥, 시in 동인

김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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