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서라벌산악회
글쓴이 : 안해원(27회) 원글보기
메모 :
천년 울타리 -김위봉 선생님 팔순연에 붙여ㅡ
황 명 강
불꽃이었던 날이 있었네 우람한 나무의 등뼈를 찰흙이듯 주무르던 날들도 있었네 푸른 숲 매단채 오르던 산길 강줄기 끌며 돌아오던 긴 그림자의 날들
그러나 이젠 스스로 길이되고 강물되어 한 세상 굽어보며 빙그레 웃고 계신 그윽한 산 봉오리가 여기 있네
소쩍새 멧새 딱따구리 산뀡 함박꽃 개암나무 매발톱 길 잃은 딱정벌레까지 다독이던 눈빛은 선생을 낳은 토암산에 들 한 개 더 보태려한 지극함이었던가
한 나무는 숲의 출발이며 한 이슬은 강물의 근원이니 그 한 그루 그 한 방울 손잡지 않았으면 굽이쳐 흐르지 못했으리라
별밭 보다 아름다운 울타리 경주공업중고등학교 부산동창회! 부드럽고 단단한 끈 김위봉 선생님! 천년 굳건할 울타리여! 아름다워라.
2009년 4월 26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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