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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경주신문 황명강 부사장 시 낭독

선덕여왕연구자 황명강 2009. 4. 27. 23:52

 

 

출처 : 서라벌산악회
글쓴이 : 안해원(27회) 원글보기
메모 :

 천년 울타리

                       -김위봉 선생님 팔순연에 붙여ㅡ

 

 

황   명   강

 

 

 

불꽃이었던 날이 있었네

우람한 나무의 등뼈를

찰흙이듯 주무르던 날들도 있었네

푸른 숲 매단채 오르던 산길

강줄기 끌며 돌아오던 긴 그림자의 날들

 

그러나 이젠

스스로 길이되고 강물되어

한 세상 굽어보며 빙그레 웃고 계신

그윽한 산 봉오리가  여기 있네

 

소쩍새 멧새 딱따구리 산뀡

함박꽃 개암나무 매발톱

길 잃은 딱정벌레까지 다독이던  눈빛은

선생을 낳은 토암산에

들 한 개 더 보태려한 지극함이었던가

 

한 나무는 숲의 출발이며

한 이슬은 강물의 근원이니

그 한 그루 그 한 방울

손잡지 않았으면

굽이쳐 흐르지 못했으리라

 

별밭 보다 아름다운 울타리

경주공업중고등학교 부산동창회!

부드럽고 단단한 끈 김위봉 선생님!

천년 굳건할 울타리여! 아름다워라.

 

 

2009년  4월   26일   쓰다.